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 오수희 회장과 회원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점심 나눔 행사를 벌여 각박한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에서는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운영계획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1일,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오수희·이하 충북여협) 회원단체인 21개 도 단위 단체와 12개 시·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이른 새벽부터 분주한 손놀림을 보였다.
올해 오수희 회장(19대)이 취임하면서 협의회 차원의 나눔 봉사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청주·청원 노인 1천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기로 한 것이다.
장보는 일에서부터 음식준비까지 이날 동원된 회원만도 100여명이다. 며칠 동안 준비한 행사였지만 예상 인원보다 많은 노인이 찾아와 추가 400여명분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모두가 진땀을 뺐다.
한마음웨딩타운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전통 미풍양속인 효를 일깨우는 나눔의 자리였다. 회원들은 배식봉사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노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대한미용사회 충북지회 회원들이 무료 미용봉사를, 대한주부클럽 충북연합회 회원들은 이동 소비자 고발센터를 운영해 노인들의 불만스러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악덕상술에 관한 대처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또 간호조무사회와 간호사회 충북지부는 노인들의 건강검진을, 도여협 회원들은 즐거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마련해 즐거운 하루를 선사했다.
이날 회원들은 1천400여명의 배식과 봉사활동을 책임지느라 힘들 법도 한데 누구하나 싫은 내색 없이 제 부모 챙기듯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봉사활동에 임했다.
이날 김모(69·청주시 상당구 수동) 노인은 "자식들도 출가한지 오래됐고 혼자서 식구 없이 지내다 보니 끼니 때우는 일이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이발에 건강검진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처럼 고마운 일이 또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경미 도여협 사무처장은 "추가로 노인들이 더 오셔서 400여명 분을 갑작스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앞서 도여협은 환경미화원과 환경미화봉사자를 위한 떡국나눔 행사에서도 당초 예상했던 500여명 보다 많은 70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