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복지 기관 탐방 -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

인생은 60부터 '언제나 청춘'

2009.07.15 19:12:56

"할아버지 좀 쉬세요. 할아버지 차례 끝났잖아요"

"아, 싫어~. 더 칠겨. 다 이겼는데 억울해서 안댜"

15일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수동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탁구장에서 이현주(여·23) 사회복지사와 홍대현(70) 할아버지의 실랑이가 한창이다.

라이벌 최씨(68)에게 2:3 석패를 당해 곧 죽어도 '복수'를 해야겠다는 홍씨를 입사 6개월도 안 된 이씨가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다.

실랑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홍씨 다음 차례인 곽춘숙(74)씨가 자기 차례를 양보했기 때문이다.

"형님, 고마워유. 내가 멋지게 복수하고 막걸리 한 잔 살게유"

홍씨의 애교(?)에 탁구장은 금세 웃음꽃이 핀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노래교실에 참가한 노인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늘 북적북적하다. 지난 2000년 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청주시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아 문을 연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는 하루 평균 500~600여명의 노인들이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복지관은 지역의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강, 여가, 교육, 취업 등 다양한 욕구에 따른 최선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연극반, 기초한글반, 컴퓨터교실, 영어회화반, 노래교실, 탁구·당구·바둑 동아리 등 노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한 문화취미생활 프로그램은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노인기자단은 웬만해선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단에 뽑힌 노인들은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 신문사 올챙이 기자들보다 더 열심히 취재현장을 누빈다고 한다.

이들이 직접 취재해 써온 기사들은 매월 1회씩 '맑은고을 청주' 신문에 실린다. 500부씩 발간되는 이 신문은 각 경로당에 비치되는데 열독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복지관은 이러한 문화교실과 함께 지역 노인들의 복지후생을 위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점을 감안, 이·미용실은 커트 2천원, 파마 7천원에 운영하고 있으며 목욕탕은 1천, 경로식당은 1천500원의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은 또 어린이 교통안전지킴이, 청주랜드 정기 동극공연, 소외계층 가사지원 서비스, 공공도서관 사서 도우미 등 연간 120명의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노인사회참여 서비스 제공으로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06년 보건복지가족부 전국노인복지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김상수 관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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