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알락하늘소'를 포획할 트랩을 설치하고 있다.
[충북일보] 증평군이 지역 블루베리 재배농가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알락하늘소' 퇴치를 위해 친환경 방제기술을 도입한다.
증평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사업비 2천600만 원을 들여 알락하늘소 친환경 방제를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알락하늘소는 블루베리, 감귤 등 과수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 대표적인 천공성 해충이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수간을 갉아먹으며 내부에 터널을 형성해 나무의 생장을 해친다. 심한 경우 과수를 말라죽게 만든다.
군에 따르면 증평읍 연탄리 지역 친환경 블루베리 재배농가에서 '알락하늘소' 피해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 친환경 약제를 블루베리나무에 살포하거나 구멍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방제해 왔으나 '알락하늘소'는 쉽게 퇴치되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는 블루베리 재배농가의 '알락하늘소' 퇴치를 돕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페로몬과 유인제트랩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
농촌진흥청의 친환경 방제기술은 알락하늘소 발향성분을 모사한 페로몬과 특수유인제를 사용해 성충을 트랩으로 끌어들인 뒤 포획하는 방식이다. 유충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간편한 포획트랩 설치만으로도 약제를 살포하지 않고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해 친환경 농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6월 알락하늘소 성충출현 시기에 맞춰 시범농가에 트랩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덕태 소장은 "친환경 약제 살포만으로 알락하늘소를 퇴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농촌진흥청의 트랩기술을 지역 블루베리 재배농가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시험을 거친 뒤 확대 보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 / 이종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