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왼쪽 첫번째) 청주시장이 5일 흥덕구 오송읍에 거주하는 김지혜, 백승열 부부의 집을 찾아 세쌍둥이 출산을 축하하고 있다.
[충북일보]청주시의 출생아 수가 20여년 사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지역 출생아 수는 4천900여명으로, 지난 2000년 1만300여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출생아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
2001년 9천여명을 기록하며 1만명대 출생아 수가 깨졌고, 이듬해인 2002년 8천200여명을 기록하며 출생아 수 그래프가 급락했다.
이후 7천명에서 8천명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던 출생아수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6천900여명을 기록하며 한계단 더 추락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4천600여명, 2023년 4천800여명에 이어 지난해 4천900여명을 기록하며 4천여명대를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절벽 현상이 현실화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들어 아기의 울음소리는 더욱 귀해져 세쌍둥이 탄생 소식에 시장이 한달음에 달려가는 시대가 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5일 세쌍둥이가 태어난 가정을 방문해 축하하고 아기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했다.
이 시장은 이날 흥덕구 오송읍에 거주하는 김지혜·백승열씨 부부의 집을 찾아 "세쌍둥이 출산은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며 "저출산 시대에 아주 큰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시장은 축하의 인사말과 함께 LH농협 청주시지부가 지원한 출산축하금, 이마트가 후원한 20만원 상당의 기저귀를 전달했다.
세쌍둥이 출산가정이 지원받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시가 지원하는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 △출산육아수당 △아동수당 등 출산·양육 지원금으로 총 1억1천여만원을 받게 된다.
또 올해 청주시가 신규로 추진하는 초다자녀가정 지원 대상이 돼 다섯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총 6천200만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처럼 막대한 지원에도 출생아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청주시 인구도 대부분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로, 출산에 의한 자연발생적 증가분은 아니다.
현재 청주시의 인구는 88만1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10년 간 늘어난 4만여명 중 절반이상이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다.
이 기간 부부 합계 출산율은 1.44명에서 0.88명으로 줄었고, 사망자 수도 연간 4천여명에서 5천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청주지역 인구증감에 대해 분석했던 청주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인구정책에 세움에 있어 시대상을 반영한 역동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