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육상을 생각한다

2025.03.03 15:25:25

김성수

대정건설 대표,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

올해 출범한 5대 충북장애인육상연맹의 회장 이·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전임 회장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축하와 덕담의 인사를 건네야겠다. 나는 지난 2020년 충북장애인육상연맹 회장으로 취임하여 직전 회장의 잔여 임기 1년을 포함 5년의 임기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여러 지인들로부터 회장직을 제의받곤 고민을 했었다. 전혀 생각치 않았었고, 장애인 체육 특히 육상과 관련해 지식과 경험이 일천했던 터라 섣불리 승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육상연맹이 해체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었던, 고등학교 은사님의 간곡한 청도 계속 되었었다. 이후 2주일여 고민 끝에 해보겠다고 결심을 했다.

좌하지 소아마비인 장애 당사자로서, 나보다 더 힘들고 소외된 장애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결정을 했던 것이다.

임기 5년이라는 시간속에 녹아내린 수많은 사연들이 뇌리를 스친다.

연맹 해체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연맹 재건과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다행인 것은, 외롭고 쓸쓸하고 속이 상했던 기억들보다는 기쁘고 보람되어 성취감으로 충만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본인의 상황이 힘들고 아프다고 타인을 향해 모략을 일삼는 사람도 있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구성원도 있었다. 그럼에도 연맹 임원들과 지도자들의 인내와 헌신으로 여러 어려움과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다. 회장을 포함 임원 모두 - 일체의 댓가나 보수없이 - 경제적·시간적으로 봉사를 하는 현실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모함으로 사기가 저하되기도 했었다.

임기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 청주종합운동장내에 사무실을 마련하여 선수들의 훈련과 쉼이 가능하도록 했고, 2023~2024 2년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기존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육상) 외에 충북도교육감배 특수(학교·학급) 육상대회와 충북장애인육상연맹회장배 육상경기대회를 창설·개최해 오고 있다. 작년에는 충북장애학생 생활체육육상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 모두 장애선수들의 발굴과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자칫 음지에서 소외되거나 방치될 수 있는 장애우들과 그 가족들을 양지로 불러내어 함께 어우러지기 위한 노력의 실천이었던 것이다.

지난 5년의 역사는 연맹 임원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충북장애인체육회와 충북도교육청의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모든 분야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 지난 2년여 충북도와 충북도의회의 지원과 배려 덕에 - 충북장애인체육 예산은 연속 증액이 되었음에 감사해한다. 선수들의 포상금과 훈련비 그리고 지도자들의 처우가 개선이 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것이다. 또한 우리 연맹 임원 외에 여러 기업과 단체와 개인들의 발전기금 기탁 등의 선행이 있었기에 지금의 충북장애인육상연맹이 우뚝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수가 267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10% 정도이고 나머지 90%는 후천적 장애인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는 질병 휴유증과 교통사고 혹은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후천적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예비 장애인,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과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손잡고 아름다운 동행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5대 충북장애인육상연맹의 발전과 행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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