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김동연 지사, 대권 광폭 행보

진보·보수 텃밭 오가며 대권 적임자 피력…이재명 면전서 직격
그러나 오르지 않는 지지율…고향 충청에서조차 당내 3위
당내 기반 다지는 게 우선…체감 정책·행보 필요 지적

2025.03.03 16:10:55

ⓒ연합뉴스
[충북일보] 충북 음성 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의 텃밭을 오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13~14일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무등산에 있는 '노무현 길'을 걸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자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2·28민주화운동 65주년을 앞둔 지난달 27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처음 공식 방문해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했다.

이어 TK(대구·경북)의 '민심 1번지' 서문시장까지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지율이 '40%대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대표를 만나 "지금의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우려스럽다"는 말까지 쏟아냈다.

그는 3년 전 약속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2022년 3월 대선 당시 '김동연-이재명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 합의사항을 말하는 것인데, 국회의원 소환제,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지, 임기단축 개헌,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교섭단체 구성 기준 10석으로 완화, 정당 보조금 폐지 등 기득권 타파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 대표 면전에서 "지금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말만으로도 안 되고 말을 바꿔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권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권을 향한 그의 광폭 행보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선호하는 대선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김 지사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본보와 지역언론인클럽(KLJC)이 공동으로 (주)에브리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38.9%), 김부겸 전 국무총리(11.7%)에 이어 8.5%로 3위에 그쳤다. 이 대표와의 격차가 30.4%나 났다.

문제는 고향인 충청권에서조차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전국지지율과 다름없이 이재명 대표(35.6%), 김부겸 전 국무총리(15.0%)에 이어 14.3%에 그쳤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당내 기반이 너무 약하다"며 "외연 확장에 앞서 당내 기반을 다지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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