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내수부진과 경기 불황 속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부진과 비용 상승, 장기화된 고금리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500개 중소기업 중 47.2%는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매우 악화'는 18.6%, '다소 악화'는 28.6%로 전년도 조사 결과 대비 '악화'됐다는 응답은 15.5%p 증가했다. '호전 됐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5.4%p 감소한 6.6%에 불과했다.
'악화됐다'는 응답 기준 매출액 규모별로 보면 △100억 이상 22.0% △50~100억 미만 34.0% △10억~50억 미만 45.0% △10억 미만 58.4%이다. 영세한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의 악화된 기업들의 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이 59.3%로 가장 많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41.9%, '인건비 상승' 26.3%, '이자비용 과다' 11.0% 등의 순이었다.
올해 '판매부진'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가 46.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은행 대출과 관련한 요구 사항으로는 '대출금리 인하'가 74.6%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바라는 가장 절실한 금융 지원 과제는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38.6%)'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해소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2차례 진행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대출금리 변동을 묻는 질문에는 '변동없음'이 49.4%로 가장 높이 나타나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한국은행 적정 기준금리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61.2%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결'은 34.7%를 차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 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