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일보] 충북도가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연계하는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첨단연구 인프라인 가속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이 필요한 이차전지 분야를 육성해 세계 배터리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첨단산업 전초기지로 떠오른 청주 오창을 이차전지 관련 핵심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창은 지난해 7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지역 내 4개 산단(1천460만9천㎡)이 지정 받았다.
이들 산단에는 300개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40여 곳이 둥지를 틀고 있다.
도는 올해부터 특화단지 육성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테스트베드 시설인 EV용 리튬이온전지 화재 안전성 평가 기반과 친환경 모빌리티용 배터리팩 제품화 지원센터 등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기반 상용배터리 공정 고도화 플랫품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인력 양성을 위해 배터리 아카데미 충북거점 캠퍼스도 유치할 방침이다.
도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특화단지 추진단을 가동 중이다. 추진단은 입주 기업과 함께 특화단지를 배터리 개발·제조의 중심인 글로벌 첨단기술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차별적인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밸리 구축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 같은 사업이 오는 2028년 완료돼 인프라가 가동되면 특화단지와 방사광가속기를 묶어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가속기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199만5천937㎡)에 구축된다.
현재 설계와 총사업비 조정이 완료돼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내 기반시설 건축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고 후에는 참가 대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중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저장링 전자석, 진공장치 등 가속장치 구축을 위한 주요 부품·장치에 대한 발주와 입찰에도 들어간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조1천643억 원이다.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 뒤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밟은 빛(방사광)을 만들어 내 아주 작은 나노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다.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포항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이상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개발, 첨단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창에 조성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연계해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오창에 들어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연계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차전지뿐 아니라 주변 산업 육성에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선도를 위해 4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이차전지산업 육성 실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4대 추진전략은 △첨단기술 집약형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 △배터리 전주기 지원 시스템 구축과 운영 △이차전지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이다.
도는 이번 계획을 통해 충북이 단순한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초격차 기술을 선도하는 기술집약형 클러스터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