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난해 충북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3 지역소득 통계(GRDP)'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명목)은 88조2천억 원으로 전국 비중의 3.7%를 차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를 차지했다.
다만,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83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떨어져 경제성장률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종소비 증감률(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역은 충북과 전북(-0.2%) 두 곳뿐이다.
충북은 전문과학기슬업(18.4%)과 운수업(12.5%)은 증가했으나, 제조업(-3.5%)과 도소매업(-1.6%) 생산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전기·전자·정밀기기(-2.6%)와 석유화학제품(-1.0%) 등의 생산이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충격을 제외하면 충북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지속해왔기에 이번 충북의 역성장은 더욱 충격이 크다.
충북도는 이번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기 악화와 업계 경영 상황 악화를 꼽았다.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충북산업계 특성상 주력 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 산업의 어려움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 감소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소비(실질)도 정부소비가 줄어들면서 전국 시도 중 충북(-3.2%)만 전년 대비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16.7%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으나, 정부소비는 전년도 24.9%에서 21.2%, 설비투자는 11.3%에서 11.2%로 각각 감소했다.
2023년 코로나19 감염증이 완화되면서 오송 소재 질병관리청의 지출예산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성장폭이 축소됐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를 가진 충북은 이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이루고자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다각화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통한 관광 활성화로 내수기반을 강화하는 등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의 지역 총 소득은 74조 원으로 전국 비중 3.0%를 차지하며,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비율은 83.9% 수준으로 전년 대비 1.3%p 하락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