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 해수욕장과 머드축제

2024.08.29 14:40:43

김창영

시인

임이여

오래전 우리는

이곳에 왔습니다

정열의 태양이 뜨거워

솟아오르는 분수는

뜨거운 더위를 식히는 임의 마음

분수 공원을 지나서 임과 함께

바다로 가면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산듯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고

모래사장 위를 나는 작은 갈매기는

다정하게 손짓하는 듯합니다

오래전 함께 걸었던 바다의 모래사장을

걸어 볼까요

나의 임의 발걸음마다 발자국이

보드라운 모래 위에 새겨지면

바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합니다

대천 바다는 더위에 지친

사람을 부르나 봅니다

머드 축제로 온 사람

다정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

다정한 여인으로 보이는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는 것은

나의 임과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임이여

오래전 당신과 나는

이곳에 함께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김창영 ( 대천항 해수욕장) 전문

대천항 해수욕장에서 머드축제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머드는 '물기가 있어 질척한 흙' 이란 뜻이라네요.

'머드는 일반적으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미네랄 등 각종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고, 피부에 활력과 탄력을 주는 광물질이 풍부하여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가꾸어 준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머드를 '낮에는 머드를 적시며 보낼 수 있고, 밤에는 다양한 공연, 불꽃 쇼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팔자는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항 해수욕장을 간 어느 연인을 상상하며 시를 적어 보았답니다.

'분수 공원을 지나서 임과 함께 / 바다로 가면'

여름날 날씨가 더워지면 바닷가에 가고 싶을 때가 있겠지요. 연인은 대천항 해수욕장에 가게 됩니다. 바다에 가보니, 우연히 다정하게 걷다가 대천 바다에서 유명한 분수 공원을 보게 됩니다.

화자는 언제가 임과 함께 온 것을 분수를 보며 생각하겠지요. 뜨거운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분수는 임의 마음처럼 더위를 식혀 준다고 생각도 하겠지요.

'나의 임의 발걸음마다 발자국이 / 보드라운 모래 위에 새겨지면 / 바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합니다'

임과 함께 바다를 보기 위해서 해변으로 갔겠지요.

모래사장 위에 갈매기가 날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임을 따라서 모래로 된 길을 걷는데 그 길은 너무나 부드러워 임의 발자국마다 바다의 숨결이 들리는 것 같겠지요.

'대천 바다는 더위에 지친 / 사람을 부르나 봅니다'

화자는 대천 바다에 온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여름이 너무 더워서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시원한 바닷가를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시원한 머드를 몸에 적시며 쉴 수 있는 대천 바다가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대천항 해수욕장. 어쩌면 머드는 그 지역의 특산품이 된 그것이 아닐까요.

여름날 날씨가 더워서 대천항 해수욕장이 생각이 난다면 머드축제를 상상하겠지요. 순간 낭만의 바다가 우리를 부르며 손짓하겠네요.

가족과 함께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대천항 해수욕장을 향해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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