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문화의 융합 '국립충주박물관'

2019.12.30 15:53:28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확정'이란 환영 현수막이 기해년 막바지에 충주시민들의 가슴속에 희망의 빛으로 다가 오고 있다. 5대 문화권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중원문화권의 중심인 충주에 오랜 염원인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이 내년부터 본 궤도(軌道)에 오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국회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기재부 예산 심의과정에서 삭제돼 2년째 무산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억 원이 반영되면서 건립이 확정되었다. 돌이켜 보면 2016년 7월26일에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손 창일 위원장(충주문화원장)이 앞장서 실현을 위한 활동을 범도민 운동으로 확대하여 추진해 왔다. "충북 북부와 강원, 경기 이천·여주 등 중원문화권에서 출토돼 청주국립박물관 등이 보관 중인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1천100여점을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동안 고구려비를 찾은 충주는 중원 문화를 담을 박물관 건립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시민 5만 여명의 청원서를 청와대 등에 보냈으며, 토론회와 서명운동, 시민결의대회 국회정책토론회 등을 잇 따라 개최하며 국립박물관 유치에 공을 들여온 건립추진위원회는 도민결집이 이뤄낸 쾌거라며 중원문화의 위상을 확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26일 시민환영 및 보고대회를 시청에서 개최하여 중원문화의 종합결정체가 될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이 순항하도록 총결집하였다. 예성문화연구회회원인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은"충주는 수도 국내성에 이어 국원성이 설치될 정도로 고구려 주요 도시였다. 중국 동북공정을 극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역사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주는 남한강유역에 선사유적이 발견된 중원문화의 중심으로,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에다 가야 문화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역사 문화 공간이다. 남한강의 수운 문화, 철기 문화까지 혼재돼 있는 문화재의 보고(寶庫)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이 건립되면 가장 다양한 역사인 삼국의 문화를 담는 곳이 될 것이라고 학자들이 밝혔다. 이 종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의 꾸준한 설득 끝에 중원 문화권인 삼국의 값진 문화재라는 것을 인정해서 기본계획 용역비 3억 원이 반영이 되었다고 한다. 국립충주박물관 예정지는 탄금호 조정 경기장 내 2만여㎡에 건축면적 9천635㎡ 규모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들어설 계획인데 사업비만 393억 원으로 전시실과 수장고 연구실 영상관 휴게 공간 등을 갖추고 2026년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으로 다른 지역 박물관에 산재돼 있는 중원 문화재 5만 7천여 점의 체계적인 보존과 지역 자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육성사업이 기대된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를 대표하고,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지만 충주에 세워질 국립충주박물관은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유물과 문화재를 한곳에서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융합문화재의 보고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삼국의 각축전이었던 지리적 특성이 있고 전국어디서나 2~3시간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지로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충주는 천(天)인(人)지(地)가 합일되는 중요한 지역이다. 고구려비(국보 205호)와 신라의 중앙탑(국보 6호)과 백제시대 칠금동 제철유적을 한자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장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고 당위성이 높은 유일한 곳이므로 국립충주박물관의 건립이 시급(時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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