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이오산업센터 전경.
종다양성연구소 전경.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는 제주산 화장품들.
제주 화장품 산업 심포지움.
오창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산업 및 연구활동 그리고 생활공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충북테크노파크라는 추진주체를 통해 일관성 있게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경제가 하나의 클러스터를 이루는 지역에서 산업이 진흥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발생했던 선진국 사례를 보면 오창혁신클러스터 사업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세계은행은 '경제지리의 변화(Reshaping Economic Geograpy)'라는 제목의 세계개발보고서(2009)를 발간한 바 있다. 이 보고서의 제1저자인 인더미트 길은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만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에 관해서는 그다지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경제적 활동이 어디에 집중되는가가 번영과 빈곤의 차이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있다. 바로 장소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러한 지적을 입증하듯 오창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출발한 다른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비해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것은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기 구축한 물리적 인프라와 유망 기업 입지, 충북테크노파크의 튼실한 산학연 네트워크 그리고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의지에 기인한다.
정부는 얼마 전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 설비투자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과거의 산업단지를 재창조하고자하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즉 자율과 협력, 창의발전의 경제활동 공간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위해 광역경제권(5+2) 발전전략과 연계, 이미 구축된 12개 산업단지 클러스터와 거점단지를 중심으로 광역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여 글로벌 경쟁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맞추어 산업단지를 생산·연구·주거 기능의 복합공간으로 개편하여 입지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및 자원이 순환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를 다지며 국제기술협력, 글로벌 소싱기회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정부정책의 추진방향에서 볼 때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준비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생산과 연구, 주거 기능이 완비되어 있으며 자율과 협력 그리고 창의발전을 위한 3개 미니클러스터(반도체/전기전자/전지소재) 활동도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충청권 광역산업클러스터를 대표하는 글로벌 경쟁거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최근의 주변 여건은 그렇게 녹록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는 세계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큰 흐름들이 혼합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여파는 조만간 글로벌 경제지리적 측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는 선제적 전략모색이 요청된다. 녹색성장 정책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환경정책의 영역임과 동시에 그것을 통한 성장을 중시한다는 면에서 산업정책의 틀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친환경적 산업정책이라 할 수 있다.
EU는 시장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산업적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유럽 지방자치단체들의 선도적인 정책이 친환경산업의 성장에 주요한 동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구동독 지역의 친환경 사업은 통일이후 쇠락한 과거의 산업을 대체한 성공사례로 등장했다. 또한 신사업 참여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노력도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 오창혁신클러스터의 성장단계에 따른 개방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정착시켜나가면서 글로벌화된 자립형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여야 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사고를 통해 창조된 이 세계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던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주장을 다시 새겨볼 만하다.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충청권 광역산업클러스터의 중심이면서 글로벌 경쟁거점이 되도록 오창혁신클러스터 사업은 밀도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