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황금 개띠 해에 거는 기대

2018.01.03 13:16:29

조무주

객원논설위원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다. 냄새를 잘 맡고 귀와 눈이 밝아 도둑을 잘 지킨다. 영리하여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가축으로 인간과 가장 오랜 시간 함께했다. 전세계 16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진돗개가 유명하다. 올해는 개띠의 해다. 개띠 중에도 황금 개띠라고 한다. 무술년의 무가 음양오행에서 황색을 나타내어 황금 개띠라고 하는 것이다.

개띠 성격은 대체로 거짓말을 싫어하고 명랑하며 사교적이라고 한다. 친화력이 돋보여 동료 간에 인기가 있으며 모임의 장이 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해진다. 대신 고집이 세고 상사에 반발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조절하는 지혜를 필요하다는 설이 있다.

개띠 해 첫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 신년사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북과 남이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고 말하고 "민족이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대화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남북 회담에 응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축전인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이를 계기로한 대화가 군사 회담까지 이어지지 않느냐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미국을 향해 도발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핵에 관한 아직도 그의 집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김정은을 가르쳐 불독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불독은 황소와 싸우는 데 사용하려고 영국에서 개량한 개다. 힘이 세고 용감하지만 심술궂은 사람을 가르쳐 불독같다고 말한다. 머리가 크고, 주둥이가 뭉툭하여 심술궂어 보인다. 김정은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도 이런 불독 모습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든 올해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북핵에 대한 협상이 성과를 거둬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안정을 찾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올해는 또 우리나라에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광역 단체장을 비롯하여 지방자치 단체장, 광역 시의원 도 의원, 지방 시군구 의원 등을 뽑아 지방 정부의 살림살이를 맡기는 한해인 것이다. 지방 선거가 중요한 것은 민생과 직접 관계가 있는 이 같은 일꾼들을 뽑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도 예정돼 있어 지방 교육 정책도 정해지는 한해가 된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여서 올해는 어느때 보다 시민 정신이 중요하다. 자신의 이해 관계와 상관 없이 진정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할 참 일꾼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2월 13일에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나갈 예비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수 있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구정 전에 이미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3월 2일부터는 지방자치 단체장, 지방 의원 들이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5월 24일과 25일에는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아 막바지 선거 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다당제 아래에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돼 국민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정치가 안정을 찾고, 남북 관계가 개선되며 서민들이 잘사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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