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광석씨, 자살인가 타살인가

2017.09.27 13:45:26

조무주

객원논설위원

가수 김광석씨는 사망했지만 그의 노래는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대 초반 군대 갈 나이가 되면 '이등병의 편지'를, 사랑할 시기가 되면 '사랑했지만'을, 30대가 가까워지면 '서른 즈음에' 빠진다는 것이다. 젊은이들만 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죽음의 문턱에 선 부부의 자식 사랑 이야기가 눈물을 흘리게 하여 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32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21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2008년 12주기 추모 콘서트 때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에 노래비가 세워졌으며 2010년 그가 태어난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는 '김광석 거리'가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다양한 벽화와 작품이 있어 대구의 명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광석'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광석씨는 당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영화는 타살의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기자는 "전깃줄로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하나 누군가 뒤에서 조른 흔적이 있고 우울증을 앓았다고 하나 몸에서 우울증 약 성분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망 당시 전과가 많은 서씨 오빠가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씨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외국에 있다고 알려진 김씨의 딸 서연양이 10년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이에 김광석씨의 친형 광복씨는 김씨의 부인 서해순씨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상호 기자도 서씨를 고발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딸 서연양의 경우 '급성 폐렴에 의한 병사'로 알려졌는데 급성 폐렴에 걸리면 고열과 가슴 통증으로 바로 병원에 가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게 상식인데 서연양은 이미 숨진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당시 서씨는 김광석씨의 아버지와 저작권을 두고 소송 중이었는데 재판부와 소송 당사자에게 서연양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재판을 진행, 소송 사기의 혐의도 받고 있다. 서연양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김광석씨의 사망 원인도 밝혀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설령 김씨가 타살됐다 하더라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피의자를 처벌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김광석 법'을 발의,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 사건이라도 새 단서가 나오면 재수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나 이 법이 국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를 감독한 이상호 기자는 "서씨가 김광석과 결혼하기 전에 이미 결혼한 사실이 있었으며 9개월 된 아이를 출산하여 사망시켰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서씨는 명백한 살인자다. 그런 사람이 떳떳하게 재산을 상속받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서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많은 언론들이 그의 행방을 좇고 있다. 서씨는 현재 경기도 소재의 고급 주택에 살고 있으며 김광석씨의 고교동창과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방학 때는 남자 학생도 목격돼 자녀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씨와 그의 딸 서연양의 사망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서씨는 최근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권 유린을 하고, 살인자 취급을 했으니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하고 "검찰에서 연락이 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출국금지가 됐으니 어쩔 수 없이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영아를 포함 3명의 죽음이 의문 투성이에 있다. 이제 진실을 밝힐 공이 검찰과 경찰로 넘어갔다. 이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은 아닌지 명명백백하게 밝혀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문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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