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일터 - ②하이닉스반도체 ‘아트홀 어머니’·‘갤러리 淸’

문화 갈증 해소하는 ‘오아시스’

2008.09.25 19:20:49

이닉스반도체가 근로자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예술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 복지 공간을 운영해 지역작가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세계 반도체 기술의 신 영역을 개척해 온 하이닉스반도체. 주요 제품으로 디램과 플래시 메모리 칩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넓혀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라 하면 하루 종일 교대근무를 하며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건조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곳은 메마르고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사막 위의 오아시스’처럼 근로자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예술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 복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이 공간에는 재미있는 연극과 감동적인 영화, 분위기 있는 콘서트가 있는 아트홀 ‘어머니’ 공연장이 있다.

또 청주 시민과 공단 지역 사원과 가족들의 수준 높은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전시 문화공간인 ‘갤러리 淸’이 있어 다양한 작품이 연중 전시되고 있다.

아트홀 ‘어머니’의 경우 381석 규모(60평)의 공간으로 영화와 연극, 음악회, 개인 발표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청주예술의전당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조명과 음향시설을 완벽하게 갖춤으로써 시설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내 소장작품전 포스터

‘갤러리 淸’은 충북지역 작가와 예술인들은 물론 각종 취미동호회 회원들의 작품 전시공간으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지역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 전시에서부터 지역 작가들의 개인전까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41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연 7~8회 정도 전시회가 열린다. 크고 작은 전시회가 수 십 차례 진행되는 전문 갤러리는 아니더라도 이용자 모두가 부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8일부터는 회사에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작품을 전시한 ‘사내 소장품展’이 개최됐다.

지난 2004년 2월 ‘유경이의 꿈’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황유경의 ‘화실안 풍경’, ‘꿈’ 등의 작품을 비롯해 이미숙의 ‘풍경’, 김만수의 ‘황소’, 정경아의 ‘스며든 연꽃’, 조송주의 ‘난 세상이 투명했으면 해’, 최종열의 ‘투루카나 호수의 일몰’ 등 작가 10명이 참여해 설치작품과 그림, 사진 등 12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문화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최무선 대리는 “갤러리의 경우 연 7~8회씩 개관이래 모두 60여회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공연장에서는 매월 1회 정도 꾸준히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며 “갤러리는 개관 후 주로 기획전시가 개최됐으나 지금은 대관 전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리는 “공연장은 주로 근로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공연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문화의 소외지대인 공단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해 지역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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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도체 회사라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개방된 신개념 문화 복지 공간에서 전시회도 즐기고 무료 공연도 만끽해 보자.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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