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북 증평군 증평읍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주변에는 마을 주민이 교통대가 증평캠퍼스를 폐쇄하려 한다는 등의 내용을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어 대학 측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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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증평 사회단체협의회와 증평발전포럼이 증평캠퍼스의 충북대 통합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20일 증평지역 주민들까지 통합을 지지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증평군 증평읍 용강리 주민들은 20일 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의 통합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증평시가지 곳곳에 내걸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용강리 마을 주민들은 '융자받은 땅 발전 없다면 충북대와 통합하라', '증평캠퍼스를 서서히 폐쇄하려는 교통대는 책임져라'는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어 증평캠퍼스 사태의 본질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15일까지 대학 측에 총장과의 면담 일정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도 연락이 없다"며 "10여 년 전 대학이 들어왔을 때 기대감으로 융자를 받아 투자한 주민은 고스란히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교통대가 증평지역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주민들로부터 충북대와 통합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증평캠퍼스 학생들과 교통대 본부측은 오는 29일 공개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교통대 관계자는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해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며 "학생들은 29일 증평캠퍼스에서 열 것을 요구했으나 시간,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통대 대학본부는 토론회 날짜를 앞당겨 충주캠퍼스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증평캠퍼스 학생 20여 명은 충북대와의 통합 등을 요구하며 총장비서실과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여오다 대학측이 29일 공개토론회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자 20일 오전 11시 30분께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 했다.
학생들은 △증평캠퍼스 20명 학과폐과 원위치 △ 증평캠퍼스 2천명 유지 △충북대와 부분 통합 등을 요구했다.
이날 학생들이 농성을 푼 오후 대학본부 측은 학생회에 △부분통합 이야기 말 것 △보직 해임 거론하지 말 것 △토론회는 증평 아니라 충주서 할 것 △토론회는 방청객은 없이 한다 △증평캠퍼스 학생회장이 주관 한다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증평캠퍼스의 통합과 관련해 충북대교수회는 20일 "교통대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와 통합을 원한다는 공문을 보내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증평 지역 발전을 위해 충북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의 한 관계자는 "통합이 될 경우 증평지역과 증평캠퍼스 발전을 위한 밑그림은 현재 완비돼 있다"며 "통합이 성사되면 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철·김병학·김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