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내년도 예산안 협상 또 결렬

새누리당 "상임위 원안대로 처리"
새정치 "예결위 불참 선언"

2015.12.20 16:32:00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갈팡질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갈등 국면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가 무산된 데 이어 극적으로 타협안을 마련한 지 이틀 만에 또 다시 파국을 맞았다.
도의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344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도의 일부 주요 사업을 놓고 여야 물밑협상을 벌인 끝에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16억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입비 20억5천625만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 2억원 등 3건을 부활할 계획이었지만 끝내 무산됐다.

해당 예산을 삭감한 새누리당이 부활 조건으로 내건 사안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해당 사업을 살리는 대신 먼저 이숙애(비례)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이 지난 15일 3차 본회의에서 한 5분 자유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은 "새누리당 당론에 의한 결정으로 도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은 이 의원의 사과를 받은 뒤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도의 일부 예산을 부활해 주겠다는 쪽으로 당론을 정했지만, 새정치연합은 20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거부키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21일 본회의에 앞서 예결위를 소집해 내년도 예산을 상임위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논의됐던 예산의 부활은 없던 일이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의 회의장 점거가 있을 시에는 심사자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준예산 체제'를 감수한 결정이다.

새정치연합은 예결위 참석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준예산 체제라는 최악의 사태만이라도 막자는 취지다.

새정치연합 최병윤(음성1)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조건으로 제시한 이숙애 의원의 사과는 있을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 4명의 예결위원이 21일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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