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고생 학력 상위권 줄고, 하위권 늘고

2015.11.16 18:02:05

[충북일보] 충북도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최상위권은 떨어지고 최하위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고교졸업자 중 주요대학 진학현황'을 보면 올해 충북에선 546명이 9개 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 65명, 연세대 46명, 고려대 116명, KAIST 24명, 포항공대 6명, 서강대 37명, 한양대 77명, 성균관대 78명, 중앙대 97명이었다. 대학순위는 도의회가 매긴 것이다.

9개 대학 입학자 수는 지난해 608명보다 10.2%(62명)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진학자 수는 서울대 68명, 연세대 71명, 고려대 98명, KAIST 28명, 포항공대 12명, 서강대 39명, 한양대 92명, 성균관대 71명, 중앙대 129명이었다.

9개 대학만 '주요대학'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위권 학생 수가 감소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중·고생이 해마다 증가하지만, 학력을 높이는 데 투입하는 예산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심각한 학력저하를 불러오고 있다.

'2013~2015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학업수준 미달률' 자료를 보면 도내 중3·고2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3년 0.9%(912명), 2014년 1.6%(1526명), 2015년 1.7%(1581명)로 매년 늘었다.

중학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만 봐도 2013년 1.1%, 2014년 1.7%, 2015년 2.0%로 꾸준히 상승했다.

고2 학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3년 0.7%(301명)에서 2014년 1.4%(572명)로 급격히 늘었다가 올해 1.2%(468명)로 줄었다.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투입하는 사업비는 성적과 정확히 반비례했다.

2013년엔 특별교부금과 자체예산을 합친 69억6천만원을 기초학력신장 사업에 투여했지만 2014년엔 62억7천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9억6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예산이 부족해 교사들은 움직일 수 없었고,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공부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2016년 본예산에 편성한 도교육청 관계예산(기초학력 부진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지원체계 구축사업)은 20억6천500만원이다. 2년 사이에 예산이 70% 넘게 삭감된 셈이다.

일반계고교 교장 A씨는 "참으로 한심하다. 도교육청에서 과거에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현재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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