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충북, 해양과학관 필요하다

2015.10.11 14:18:25

오영균

청주시학교운영위협의회장

개인이 지닌 영재성은 분야별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떤 한 분야에서 발현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수학영재, 과학영재에서 필요한 재능만으로는 해양영재가 되지 못한다. 해양영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해양에 대한 친밀성 이 필요하며, 동기를 바탕으로 하는 지속적인 탐구심 배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영재성을 해양 분야에서 발현시킬 수 있는 연계 고리를 만들어 주면 해양영재라 불릴만한 영재가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충북의 경우 해양을 체험할 기회가 적어 내재된 해양분야에서의 재능이 발현되기 어려우므로 해양 분야에 관심, 흥미, 동기 유발을 통해 학습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양의 특성상 해양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높은 영재들을 해양에 특화된 영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알고, 바다를 이해하고, 바다에 친숙하기 위한 교육환경 기반 조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해양 등을 직접적

으로 언급하는 내용은 적으며 해양과 관련된 교과내용도 대부분이 지식과 암기 위

주의 고학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해양을 접할 기회가 매

우 적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해양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장래 해양관련 직업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학생 해양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교육은 직접 체험교육이 많고,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어 학교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타 시·도는 바다 없는 충북보다 해양교육 여건이 매우 좋다.

더구나 타 시도는 이러한 교육적 인프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실로 해양교육의 지역적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의 경우 국비 48억과 도비 48억을 투자해 1998년에 개관하였고, 2014년도 연간 관람객 수가 54만명이며, 그중 학생은 16만명으로 매년 관람객 수가 증가한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해양 체험시설이 강원과 부산, 경남, 전남, 충남 등 해안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지역편중이 심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간과하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도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바다 없는 우리충북 어떤 지역보다 우선적으로 해양과학관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다행스럽게도 충청북도가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일대 국립청주해양과학관 건립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고 하니, 두손 들어 환영한다.

가칭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첨단해양과학 분야를 특징으로 전시·체험시설 등을 설치 한다고 하니, 미래 해양교육에 꼭 필요한 체험시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충청북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건립사업비 예산 1,006억원 규모로 추진한다고 한다. 이중 국비는 90%이고, 도비는 10%로 이는 국가예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국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장관에게 국토의 중앙 청주에 첨단해양 과학관이 건립되도록 청주시학교운영위원들과 학부모님과 연대하여 건의 하고자 한다.

21세기 지구 온난화 같은 전 지구적 문제는 해양에서 기인한다.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양분야에서의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지구를 구할 미래의 해양인재들이 해안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이 뛰어난 내륙 청주와 충북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 충북도민에게 해양과학의 소중함을 확산시키고, 전국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한 국토의 중심에 해양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쉽게 해양체험을 실현시켜 줄 국립청주해양과학관 건립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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