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남중 인근 백로 서식지 간벌 실시

학생 학습권 보호 요구 수용

2015.09.02 15:24:23

2일 청주남중학교 뒤 잠두봉 백로 서식지에서 청주산림조합 관계자들이 소나무 간벌 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충북일보] 청주남중학교 인근의 잠두봉 백로 서식지에 대한 간벌작업이 2일 실시됐다.

청주시는 산립조합의 지원을 받아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이 일대 리기다 소나무 123그루를 전기톱으로 잘나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잘라낸 소나무는 따로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둬 퇴비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벌작업은 울창한 숲을 이루던 잠두봉 소나무를 솎아내 서식 공간을 줄여 백로떼가 지나치게 많이 몰려드는 것을 저지한다는 것이다.

청주남중 인근에 백로가 날아들어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12년부터였으나 올봄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백로떼가 울어대며 내는 소음으로 이 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서식지와 바로 맞닿을 학교 급식소는 악취에 백로떼의 깃털까지 날아들면서 학생들의 위생문제를 위협할 정도였다.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이같은 환경에 대해 청주시와 서식지 소유자인 청주교대 등에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여름방학후 개학을 연기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결국 철새인 백로가 9월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 이날 서식지 일부를 간벌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악취와 소음으로 고생한 학생들에게 고통을 준 백로떼 서식지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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