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 '120'을 아시나요

유관기관 간 협조 시스템 미흡 홍보활동 제한적
야간 여성 도우미 인력 턱없이 부족 해결 과제

2015.07.22 19:49:33

[충북일보] 충북의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는 아동과 여성, 청소년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도입됐다.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청주시역 7개 읍·면·동에서 7~10월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 시범 운영에 대한 예산은 총 3천200만원이다.

충북의 '여성안심귀가 서비스'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청주지역 7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주민센터에 서비스 홍보물이 비치돼 있다.

ⓒ최범규기자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귀가하는 여성이나 청소년들이 '120'번으로 전화를 하면, 청주시청 당직실을 통해 안심귀가 도우미와 연결, 약속장소를 공유한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충북은 지역별 자율방범대원을 활용해 안심귀가 서비스를 운영한다.

서울은 '안심귀가스카우트'를 따로 선발해 근정해진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보수를 준다. 반면 충북은 기존 지역별로 구성돼 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범대가 안심귀가 서비스도 함께 수행한다. 특별한 보수 없이 출동 건수 등 실적에 따라 차량 유지비나 간식비 등이 지원된다.

낯익은 이웃 주민들이 귀가 도우미로 활동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덜할 수는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 면에서는 애로점이 많다.

서비스 시범운영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지역 7곳은 자율방범대 활동이 활발하다. 이미 등하교 시간 대 교통지도나 순찰 등 치안활동을 진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기존 활동에 안심귀가서비스가 포함된 셈이다. 때문에 실적 등 성과를 관리·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서비스가 운영된 지난 1~14일 청주시에 집계된 실적은 13건이다. 내수읍이 9건으로 가장 많고 오창읍이 3건, 문의면이 1건 등이다. 나머지 4개 지역은 2주 동안 실적이 없었다.

그러나 사실상 새롭게 시행되고 있는 안심귀가서비스의 실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비스를 사전에 인지하고 '120번'을 통해 신청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율방범대의 활동 중 일부를 안심귀가서비스로 집계한 것인데, 시는 매일 오전 각 자율방범대에 유선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확인 결과 시행 이후 2주 동안 '120'번 신청 건수는 전혀 없었다. 한 자율방범대 관계자 역시 "시청 당직실을 통해 안심귀가서비스 신청을 받은 경우가 아직까지는 없다"며 "기존에 하던 학생들 귀가 서비스를 수행했고, 이번 실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간 여성 도우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자율방범대 현황을 보면 △성안동 25명(남 16·여 9) △용암동 47명(남 25·여 22) △오송읍 71명(남 40·여 31) △오창읍 60명(남 38·여 22) △내수읍 15명(남) △문의면 43명(남 33·여 10) △옥산면 21명(남) 등이다.

거의 대부분이 남성인데다 내수와 옥산의 경우는 여성대원 자체가 없다.

서울은 서비스 인력의 85%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수혜자들에게 심리적인 안도감을 주려는 배려 차원이다.

홍보와 관련해서도 개선할 점이 많다.

현재 유관기관 간 협조 시스템이 미흡해 홍보활동이 제한적이다. 사업 초기 홍보가 중요하지만 안심귀가서비스에 대한 현수막은 청주지역 단 8개만 내걸려 있다. 동주민센터 인근에 1개씩 개시돼 있는 게 전부다.

지사 공약사업인데도 도청 서문 전광판을 활용한 홍보 역시 현재까지 없었다.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관계자는 "여성 방범대원의 활동이나 홍보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확인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갈 것이며, 홍보에 대한 협업 시스템도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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