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죽림동 '지하수 장사' 경찰 내사 착수

흥덕경찰서 "금품 수수 진위여부 파악 중"
청주상수도사업본부도 진상 조사에 나서
마을개발위원회장-통장 '종친 관계'로 확인

2014.06.02 19:53:55

속보=청주시 흥덕구 죽림동 마을개발위원회가 주민을 상대로 지하수 장사를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5월30일·6월2일 5면>

청주흥덕경찰서는 2일 "언론 보도 후 마을개발위원회장 A(72)씨를 상대로 주민들에게 지하수(간이상수도) 사용료 등을 받았는지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혐의가 인정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도 A씨와 통장 B(65)씨 등을 상대로 '지하수 장사'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마을개발위원회장 A씨와 통장 겸 총무인 B씨는 동업자이면서도 종친 관계인 것으로 본보취재결과 파악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 마을 토박이로 종친 관계다.

A씨의 경우 지난 1975년부터 1998년까지 23년간 우물을 사용해오던 마을에 관정(管井)을 설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가 입주하는 조건으로 마을개발위원회장인 A씨에게 발전기금 7천만원을 건네면서 깊이 156m의 관정을 설치했다.

문제는 A씨가 지난해 1월께 '죽림대산마을 상수도회'를 만들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후 이사 온 주민들을 상대로 청주시 광역상수도 요금의 3.5배나 높은 세(稅)를 받으며 공공재(公共財)인 지하수를 판매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8세대가 있는 A빌라에 청구된 지하수 요금은 168만4천500원. 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6개월간 사용한 금액이다. 당시 입주 세대가 절반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수를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65세대 중 40세대에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의 입회비를 걷었고 계량기 설치비로 27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자신과 관련된 일부 의혹을 부인했다.

계량기를 직접 설치해준 적도 없거니와 지난달 6일 계량기 설치 명목으로 받은 270만원 중 물탱크 150만원, 계량기 및 설치비용 12만원 등 162만원을 직접 설치하라는 명목으로 주민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남은 118만원은 지하수 관리비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주민들(23세대)에게 1년 관리비 10만원, 지하수 요금 3만6천원을 받은 사실이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 정도로 관정 관리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A·B씨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세대마다 사용한 만큼 계산을 한 것"이라며 "입회비를 걷지 않으면 월 30만~40만원하는 전기세는 어떻게 충당하며, 총무 인건비 연 188만원, 수중 모터 수리비 300만~400만원 등은 누가 무슨 수로 내겠느냐"며 황당한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관리비도 총무에게 매달 160만원을 준 게 아니라 1년 동안 2명의 총무에게 모두 188만원을 줬다. 장부 내용을 공개하진 못하지만 경찰이 수사한다고 하면 착실하게 조사받겠다"며 "일부 주민들이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대만·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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