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의료파업 동참율 80% 육박 '혼란'

16곳만 정상진료…농촌 주민들 큰 불편

2014.03.10 19:52:13

제천지역 의원이 10일 강행된 의원급 휴진에 가장 많이 참석한 가운데,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의원 대신 제천시보건소를 찾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파업 첫날.
 

충북지역 의료파업 참여 병의원들은 평균 20% 안팎이었다. 그러나 유독 제천지역의 파업 동참율은 80%를 육박했다.
 

의료파업과 관련해 사전 예고를 받지 못한 제천지역 시민들은 이날 하루 진료를 받지 못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10일 충북도에 집계된 제천지역 휴진의원는 모두 64곳(80%). 전체 80곳 중 16곳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문을 닫았다.
 

취재진이 이날 제천시내를 확인해 본 결과 종합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인 병의원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개인 병의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발걸을 돌려야만 했다. 특히 농촌지역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제천시내까지 1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나와야 하는 노인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 A씨는 "파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의원을 찾았다가 문을 닫아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환자들이 너무 많아 진료받기를 포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도 "응급환자는 아니지만 원거리에서 방문한 환자들이 진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아쉬움이 크다"며 "환자들을 볼모로 이뤄지는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 병의원들의 파업으로 제천지역 보건소와 종합병원은 평소보다 배이상 많은 환자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오모(여·34)씨는 "아이가 아파 집 앞 의원을 가려 했는데 문을 닫았다는 말을 듣고 점심시간 남편에게 연락해 종합병원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제천 보건소 관계자는 "휴진 참여 병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불법행위 증거 확보를 위해 채증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장 적발된 휴진 의료 기관에 최대 업무 정지 15일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제천지역의 의료파업 동참율이 많은 이유는 강성 집행부의 원인때문으로 보인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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