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개학…찜통교실에 '헉헉'

냉방시설 가동 어려워 단축수업 등 대책마련 고심

2013.08.20 19:19:21

20일 충북고 학생들이 폭염을 이기며 수업에 열중이고 있다. 교실 뒤에는 졸음과 더위를 이기기 위해 학생들이 서서 수능준비에 열중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학을 맞았지만 충북도내 일선 학교가 시즌을 맞았지만 폭염이 계속되면서 학교마다 '찜통교실'에 대한 대응방안이 다앙하다.

충북도내 9개 학교는 개학을 1주일 정도 연기했고, 4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교별로 폭염을 이기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교육청도 개학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 발생이 예상될 경우 학교장이 학교의 실정과 기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학일자를 연기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문을 보내는 등 폭염에 따른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보은고와 단양중, 증평공고, 증평중, 추산초, 무극중, 봉명중, 증평여중, 연풍중 등으로 9개교중 괴산증평지역이 5개 학교다.

또 개학을 했으나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진천여중과 충주공고, 양청중, 청주중 등 4개 학교로 청주중의 경우 수업을 오전 8시30분에 시작하고 쉬는 시간을 5분씩 단축하는 등 도내 각 학교들이 폭염에 대비해 학교운영을 탄력있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가 대부분 개학을 하는 오는 26일이 되면 찜통교실에서의 수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신설학교를 제외하고는 시설이 낙후된 학교들은 냉방시설도 제대로 안된데다 냉방시설을 갖췄더라도 정부의 공공기관 실내 냉방 기준온도 28℃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속이처첨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자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일을 더 연기하거나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냉방시설을 적극 가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법정 수업일수와 비싼 전력요금, 정부의 공공기관 실내 냉방기준온도 유지 등을 고려해야 돼 고민하고 있다.

A교장은 "학생들의 법정 수업일수가 있기 때문에 개학일을 더 늦출 경우 겨울방학이 짧아 질 수밖에 없다"며 "폭염 뿐만 아니라 겨울 혹한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학교측으로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 "냉방기 가동도 전기료 부담과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처지"라며 "최대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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