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에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일 청주 흥덕보건소가 청주지역 의료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열사병 3명, 열탈진 10명, 열경련 3명 등 현재까지 모두 1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 재난종합상황실 자료를 토대로 이 병들에 대한 예방책 등을 알아봤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열에 상당시간 노출됐거나 제대로 수분과 염분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현기증, 두통, 무기력증, 저혈압 증세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반대다.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한다. 열사병은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오래 서 있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걸릴 수 있다. 직사광선이 없더라도 덥고 습한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탈수 증세가 오면서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다기관 손상이나 기능장애,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맥주 등 알콜이 들어간 음료는 피해야 한다. 심한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 열을 내린다. 이때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수를 마시게 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열사병은 방치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얼음물로 체온을 낮추려고 하다가는 몸 표면의 혈관이 수축돼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온도의 물로 몸을 자주 닦아주고 바람을 일으켜 열이 증발되도록 하는 게 예방책이다. 무엇보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 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