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왼쪽)·노영민(중앙)·김종률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 선출대회가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김한길 대 반김한길' 경선구도에다가 투표성향을 예측키 어려운 ARS투표 방식 등이 적용된 까닭이다.
변재일(청원) 의원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뒤 물밑 힘겨루기가 한창이고 여기에 친노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전 의원이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4 전당대회와 내달 22일 치러지는 충북도당위원장 선출대회가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5·4 전당대회는 비노(非盧) 김한길 의원 대 강기정, 이용섭 의원과 출마를 검토 중인 신계륜, 이목희 의원 등 친노(親盧)세력 간 대결로 압축된 모양새다.
도당위원장 경선판 역시 '김한길 대 반김한길' 구도로 짜여졌다. 변 의원은 김 의원과 정치적으로 막역(莫逆)한 관계고, 노 의원은 대선 당시 친노핵심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의원 시절부터 친노로 불렸고 문 후보를 막후에서 지원했던 '그림자 참모'다.
그렇다면 '김한길 대 반김한길' 구도에선 누가 유리할까. 지난해 6·9 전대 충북도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 당시 김한길 후보가 226표를 득표 1위를, 2위는 158표를 얻은데 그친 친노좌장 이해찬 후보였다.
이를 볼 때 변 의원이 '친김한길+비노 정서'를 등에 업고 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인지도 면에서 다소 앞서 있다는 평을 받는 노 의원이 대량득표가 가능한 ARS표심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6·9 전대는 1인2표 방식으로 대의원만 투표를 했을 뿐이지만 도당위원장 경선은 '전국대의원 50%(430명 현장투표)+권리당원 50%(2천500여명 ARS투표)'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의 역할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1월29일 대통령 특사가 단행될 당시 복권되면서 피선거권을 획득해 정계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청주·청원권 외의 지역을 공략, 적잖은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경선레이스 중반 같은 친노계열인 노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김한길 대 반김한길' 구도가 ARS투표에까지 먹힐지 아니면 ARS표심이 다른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 전 의원의 동선도 관전포인트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