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노영민 민주충북도당위원장 '출사표'

변재일 "충북에 특화 된 정책·전략 만들 것"
노영민 "도민과 함께 걷는 생활밀착형 도당'으로"

2013.03.27 20:22:40

편집자주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의 차기 도당위원장이 다음 달 22일 결정된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총지휘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번 선출은 순번제였던 과거와 달리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도내 각 지역위원회에서 선출된 중앙대의원(430명)과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3천여명)의 투표 결과를 50%씩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후보는 노영민(청주 흥덕을) 국회의원과 변재일(청원) 국회의원. 모두 3선의 베테랑 의원이다. 유례없는 도당 경선을 앞둔 두 후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연장자 순.

변재일 의원 인터뷰

주어진 역할 감당… 출마 공식화

"충북에 특화된 정책·전략 만들겠다"


변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민주당 정책위의장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시·도당 개편대회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엔 "도민과 지역당원의 의견이 중앙당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소통부재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충북은 전국단위 정서와 비교할 때 보수적이다. 이에 맞는 특화된 정책과 전략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도당위원장이란 직은 지역에서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시·도당 위원장회의, 당무위원회의 등을 통해 중앙당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방향성에 대해 "지난 총·대선 당시 민주당은 충북에서 도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처절한 반성이 차기도당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또 도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도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당위원장을 맡게 되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며 "정책위의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점과 정계입문 전에 30년여 년 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닦아놓은 인적네트워크가 새 정부의 장·차관으로 대거 발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 의원은 "이런 일들을 잘 감당하면 도당이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선출대회를 '신뢰받는 충북도당, 사랑받는 충북도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전과 달리 경선으로 구도가 잡혔다"고 하자 "이번엔 내 차례인거 같은데…"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4·11 총선이 패배로 끝난 뒤 순서에 따라 도당위원장을 맡으려 했다"며 "그런데 홍재형 선배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정권교체에 쏟아 붓겠다며 양해를 구해와 흔쾌히 양보했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순서를 잠시 건너 뛴 또 한 가지 이유는 새 정치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총선을 거치면서 중앙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고 생각,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도 나와 마찬가지로 도당을 일신해 6·4 선거에서 도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둘의 뜻은 같다.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뿐"이라고 했다.

그는 "경선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도당위원장 선출은 화합 속에 이뤄져야 한다.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선거운동은 여러 후유증을 갖고 올 수 있다. 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변 의원은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선출문제를 놓고 사전에 논의를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 없었던 게 아쉽다"며 "선출대회 전에 무엇이 민주당을 위한 것이고, 무엇이 도당을 위한 것인지 노 의원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의원 인터뷰

"변재일 차례? 당원·대의원 모독"

도민과 도당이 함께하도록 몸으로 뛸 것


노영민 의원은 "충북도당 당원들의 요청에 의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고민을 많이 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할 일이 있음에도 결심을 굳힌 것은 반갑게 손잡아 주는 당원들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왜 출마를 권했는지를 깊이 생각해봤다"고 한 뒤 "총·대선을 연이어 패배한 뒤 도당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 내년엔 6·4 지방선거가 있다"며 "난감한 상황에서 당원들이 패기를 통해 당을 혁신하고 전투력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하라는 명령을 내게 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앙정치를 통해 할 일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냐"라고 묻자 "솔직히 얘기해서 많은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하라고 권한다"며 "원내대표를 맡아 불안한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도당부터 살려야 겠다"고 했다.

노 의원은 "내리 3선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려움 속에 있는 도당부터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엔 "'생활밀착형 도당'을 만들겠다"고 제시한 뒤 "도민과 도당이 같이 걸어가야 한다. 위원장이 되면 12개 시·군을 발로 뛰겠다"며 "말로만 변화, 말로만 혁신 이런 건 나와 맞지 않는다.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도민들이 민주통합당에, 충북 의원들에게, 박근혜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다. 현장을 찾아가 듣고 전달하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가교 역할을 잘 하면 도민들과 도당은 자연스럽게 친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목적으로 잠시 잠깐 생활밀착형 도당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원래 도민들과 도당은 소통이 잘 돼야 한다. 이게 정상이고 진정한 정치"라고 부연했다.

변 의원이 맡을 차례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의원들 간에 합의를 해 돌아가며 맡았었다는 얘긴데 한마디로 당원·대의원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선출권은 당원·대의원에게 있는 것이지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에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껏 도당위원장은 당원·대의원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것이다. 순서란 것은 없었다"며 "순서가 있었다면 변 의원은 위원장을 할 기회가 몇 차례나 있었다. 왜 그땐 맡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경선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당원들이 오랜 시간동안 나를 봐왔다.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의견교환 등을 거쳐 한 의원만이 단독 출마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변 의원과 좋은 관계다. 선출대회 전, 만날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 당을 위해 보다 나은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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