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0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성남, 청계, 판교 등 3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 운전자들이 무정차로 요금을 정산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지난 2007년까지 전국의 고속도로 291개 영업소 중 입구 319개, 출구 390개 등 총709개 차로에 이 시스템을 설치 운용해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도 지난해 3월 10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200만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속 130km까지 감지가 되는 시스템의 특성으로 인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들은 우선권이라도 가진 것처럼 고속으로 감지장치를 통과하고 있다.
이렇게 고속으로 통과하는 하이패스 차로 이용 차량들은 일반차로에서 계산을 하고 출발하는 차량들과의 속도차로 인해 측면추돌사고를 일으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단말기의 잔액이 부족한 경우 차로 진입을 통제하는 안전봉이 차로를 차단하면서 급정차를 하게 되는데 이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1일 도공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패스 개통이후부터 올해 9월말까지 발생한 사고는 총 90건이며 이로 인해 7명이 목숨을 잃고 27명이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과속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47건으로 전체 사고원인의 절반을 넘고 있으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34건, 진입착오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9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별로는 단독으로 안전봉 등 시설물과 충돌한 경우는 68건으로 전체 사고 90건 중 75.6%나 차지했으며 안전봉으로 하이패스 차로가 차단되자 이를 도공에 알리기 위해 무단 횡단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등 차가 사람을 들이받은 사고도 14건이나 발생했다.
또 하이패스를 통과한 차량이 일반차로를 통과한 차량과 부딪히거나 하이패스 차로에서 정차하고 있는 차량을 추돌하는 등 차량끼리 발생한 사고도 7건에 이르렀다.
사고발생율은 전체 고속도로 이용자 중 하이패스차로를 통해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운전자의 비율인 하이패스 이용률이 15.6%였던 지난 2007년의 경우 차량 100만대당 사고건수를 측정한 사고율은 0.104%였다.
2007년에 비해 이용률이 2배 정도 상승해 30.6%의 이용률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사고율이 0.113%로 0.009% 늘어났다.
올해 들어 9월까지는 이용률이 36.9%, 사고율은 0.068로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나타났으나 겨울철을 앞두고 있어 얼마나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하이패스 시스템간 통신이상으로 인한 오작동은 지난 2005년 1만544건에서 2006년 7만8천761건, 2007년 23만7천260건, 지난해 66만627건 등이 발생했다.
/김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