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악인 '아홉수' 불운?

10년에 한번꼴 '대원 사망' 되풀이

2009.10.05 19:19:10

충북산악인들이 10년에 한 번 꼴로 '아홉수'의 아픔을 되풀이하고 있다.

히말라야 히운출리(해발고도 6천441m) 북벽루트 개척을 위해 지난달 25일 등반에 나선 '직지(直指)원정대'는 11일째 연락두절된 민준영 등반대장(36)과 박종성 대원(42)이 사망했을 것으로 결론내고 현지 베이스캠프에서 5일 오전 철수했다.

동료대원을 찾기 위해 현지에서 네팔당국의 협조를 얻어가며 수색작업을 벌였던 잔류대원 5명은 9일께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날 오후 7시 이사회를 열고 가족들과 장례절차 등을 협의한 뒤 6일 오전 중 '사망추정'을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충북 산악인들의 비보가 처음 전해진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9월15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의 기개를 떨쳤던 고상돈씨는 1979년 5월 북아메리카 최고봉 맥킨리 정상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추락해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두 번째 비보는 정확히 20년 뒤에 이어졌다. 여성 산악인으로선 국내 최초로 매킨리(1988년), 에베레스트(1993년) 등정에 성공했던 지현옥씨는 1999년 안나푸르나를 등정한 뒤 하산 도중 실족해 유명을 달리했다.

그로부터 꼭 10년 뒤인 올해. 청주대 출신 산악인 고미영씨가 지난 7월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을 등정한 후 하산 길에 추락했고, 수색작업 끝에 숨진 채 발견되는 비운을 겪었다.

10년에 한 번씩 아홉수에 걸리는 해에 안타까운 비보가 날아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직지원정대 소속 두 대원의 사망이 공식확인될 경우 충북산악인들은 30년만에 세계에 한국인의 기개를 떨친 선후배 5명을 잃게 된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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