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분야.
[충북일보] 충북테크노파크(TP)에 입주한 스타트업 ㈜비티시너지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과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생균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다. 인체에 사는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여러 종류의 미생물을 의미한다.
21일 충북TP에 따르면 비티시너지는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난배양성 균주 분리 배양과 오믹스 분석기술을 통한 대사산물 발굴 및 파마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비 등 87억 원이 투입된다. 분당 서울대병원, 고려대 의료원,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숙명여대, 원광대, 국립 강릉원주대, ㈜마크로젠 등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50개 이상의 장내 미생물 균주를 확보해 10개 이상의 대사체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신약)를 개발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2025∼2027년)은 세브란스병원이, 2단계(2028∼2029년)는 비티시너지가 각각 주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치료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살아 있는 균주를 활용한 생균 치료제(LBP)와 이들이 만들어낸 대사체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인허가 사례가 4건에 불과할 만큼 아직은 첫걸음을 떼는 단계다.
또 인허가된 3건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 질환 치료제이고, 유일한 생균 치료제로 알려진 스위스 Progefarm사 제품은 신약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가 주목다고 있다. 비티시너지는 그동안 20여 개의 난치성 질환 치료용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해 난배양성 균주의 분리 배양과 대량화 공정 기술 등을 축적했다.
병원·대학·기업을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티시너지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11종의 주요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생균 치료제와 대사체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종국 비티시너지 연구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난치성 질환을 극복할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난배양성 미생물 자원 자체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 연구를 주관하는 세브란스병원 고홍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되면서 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세계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