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단양천댐이 기후대응댐 후보지 결정에서 일단 제외됐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기후대응댐 14개 후보지 중 9곳만 우선 확정했다. 단양군 등 5곳은 후보지(안)로 남겨 뒀다. 향후 추가 진행하거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기후대응댐은 정부가 추진하는 목적사업이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재해예방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물론 지역사회에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제공할 목적도 갖고 있다. 그러나 단양군은 정부의 이런 설명에도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단양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천혜의 자연 경관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단양천댐 건설은 선암계곡 하선암 인근까지 수몰을 의미한다. 선암계곡은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경관지역이다. 주민들은 댐 건설로 인한 생태자원 파괴를 원치 않는다. 게다가 해당 지역주민의 의사가 무시된 일방적 댐 건설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제2의 관광 단양 시대를 열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시사철 특별한 여행 감성을 충전하는 내륙관광 1번지'를 비전으로 내세워 집중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다양한 관광사업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루섬 관광레저타운 조성 사업과 함께 관광 핵심 권역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양호 일대에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2025년을 내륙관광의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댐은 기후대응댐이다. 지역사회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댐은 한 번 건설되면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완전한 복원 또한 불가능하다. 어제는 늘 오늘의 거울이다. 단양은 충주댐 건설과 수몰로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정부는 옛 단양의 군청 소재지, 바로 그 위치에 또 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양천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단양군민들은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단양군은 지금 명실상부한 내륙관광 1번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마당에 단양천댐 건설 소식은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았다. 강력한 반발과 반대를 이어가는 이유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단양천댐 건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단양천댐이 기존 충주댐의 저수율 저하에 따른 용수 전용댐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최적의 댐이 아니란 얘기다. 게다가 댐이 건설되면 단양군의 주요 관광인프라가 물에 잠긴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단양경제의 중심은 관광이다. 단양천댐 건설로 인한 관광지 수몰은 치명적이다. 단양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역정서에 맞지 않는 까닭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정부가 이 상태에서 무조건 밀고 나가면 돌아오는 건 실패밖에 없다. 손익 계산은 물론, 환경영향 평가까지 치밀하게 해야 한다. 70년대의 개발독재시대가 아니다. 주민 희생을 무릅쓰고 강행한 사업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다행히 정부가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단양주민들은 보류가 아닌 전면취소를 원한다. 조만간 지역정서를 반영하는 최종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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