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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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야권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충북 출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뛰어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 지사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와 망월동 5·18 구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 앞에서 헌법개정(개헌)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87체제(1987년 9차 개헌)는 이제 시효를 다했다. 계엄·내란사태까지 벌어지는 지경에 이른 만큼 대한민국은 제7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다양한 가치를 가진 정치세력과 깨어있는 시민의 힘까지 합해 제7공화국을 만드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을 하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을 수 있는 개헌, 계엄의 요건을 구체화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할 수 없도록 하는 개헌, 45년 전 민주화운동을 촉발시킨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개헌을 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경제 개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권력구조 개편도 필요하다. 분권형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를 통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음 대선은 차기 총선과 주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 대선으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임기를 2년 단축하고 3년 임기로서 개헌을 확실하게 추진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내란을 막기 위해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가진 시민들이 등장했듯, 이제는 빛의 혁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다같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빛고을 광주'에서 빛의 혁명을 이끌어내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당내 기반은 여전히 약한 모습이다.
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2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32%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2월 1주 차와 동일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3%), 오세훈 서울시장(8%),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응답이 76%로 압도적이었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 경기지사는 2%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31%), 오 시장(20%), 홍 시장(1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으며 응답률은 21.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5·18 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시작으로 경기도 출신 5·18 희생자 또는 행방불명자, 고 이한열 열사 등의 묘소 등을 찾아 참배하고 5·18 구묘역의 '전두환 비석'도 밟았다.
방명록에는 '광주의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경기도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면담한다.
이어 무등산에 있는 '노무현 길' 1㎞ 구간을 걸으면서 광주시민들과 소통했다.서울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