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5년 세워진 청주시 사직동 충혼탑이 철거되고 해당 부지에 추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3일 청주시와 보훈단체들이 호국영령 3천428위의 위패가 봉안돼있는 충혼탑 철거에 앞서 위령제를 지내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지난 1955년 세워진 사직동 충혼탑을 70년만에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충혼탑 철거에 앞서 3일 위령제를 진행해 6.25전쟁 중 전사한 군인, 경찰 등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호국영령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모시게 됨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위령제에는 이범석 청주시장, 정지홍 전몰군경유족회 청주시지회장, 정병남 전몰군경유족회 충청북도지부장, 강귀영 충북남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20개 보훈단체 단체장과 사무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청주시 사직동에 조성되는 충혼탑 추모공원 조감도.
기존 충혼탑 내부에는 호국영령 3천428위의 위패가 봉안돼 있었다.
시는 위패를 옮긴 후 충혼탑을 철거하며 본격적인 추모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1955년에 건립된 충혼탑 일원을 추모 공간으로 한정하지 않고,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원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공원은 크게 △추모공간 △휴식공간 △다목적공간으로 구성된다.
추모공간에는 '충혼탑'과 호국영령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이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휴식공간으로는 잔디마당, 루프탑테라스, 데크산책로 등을 만들 예정이며, 다목적공간으로는 연면적 452㎡, 1층 규모로 건물 1개동이 건립돼 다목적실, 회의실 등을 갖춘다.
ⓒ김용수기자
시는 이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되고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이 시장은 "현재의 충혼탑 부지가 추모,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공원으로 재탄생하면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께 추모공간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희미해져 가는 호국영령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해 추후 진행될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밑그림을 확정한 바 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