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끝마치고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시의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고, 3일부터 추가경정예산안과 내년도 시정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3일부터 6일까지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청주시가 상정한 추경예산안을 예비심사하고 오는 10일 본회의를 연 뒤 추경예산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곧바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이어서 진행된다.
시의회는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시가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을 먼저 살펴본 뒤, 17일부터 19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가적인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후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주의깊게 살펴볼 대목은 이범석 청주시장의 핵심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 여부다.
현재 시의회는 이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이 전체의석 42석 중 22석으로, 과반을 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앞서 지난달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도의회로부터 138억원이 넘는 내년도 사업예산을 삭감당하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도의회는 전체 35석 중 무려 27석을 김 지사와 같은 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임기 반환점을 넘은 이 시장의 후반기 시정운영 핵심사업들도 대거 포함돼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청주 OSCO 건립사업 △상당산성 도시생태휴식공간 조성사업, △용두사지 철당간 보호구역 매입 사업 등을 상정했다.
또 이 시장의 역점사업인 '꿀잼 청주' 시책 관련 예산들의 향방도 이목을 끈다.
△꿀잼 무심천 수변·문화공간 조성 사업 △방서교 음악분수대 조성사업 △오송산업단지 물놀이장 조성사업 △무심천 물놀이장·썰매장 조성 사업 등의 예산이 시의회 예산심사의 문 턱을 넘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지역정가 인사는 "이 시장이 얼마만큼 시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정파를 떠나 시민들을 위해 소속 정당이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까지 직접 찾아가 시정 운영을 위한 예산 협조를 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지역정가 인사는 "그동안 행정가의 태를 벗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시장이 이번 예산안 심의 결과를 통해 정치인으로 변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적과도 한 배를 탈 수 있는 '오월동주'의 마음을 가슴 속에 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