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기회발전특구 총괄도.
[충북일보] 충북도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성공하면서 도내 저발전지역의 기업 유치에 탄력 붙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16면>
이 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투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고 중앙정부는 세제·규제 특례 등을 측면 지원하는 제도다.
도는 6일 충북 4개 시·군 5개 산업단지 109만6천500평(362만4천986.2㎡)이 기회발전특구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광역자치단체가 최대 신청할 수 있는 200만 평(661만1천570㎡) 중 54.8%를 차지한다. 지정된 지역은 제천시와 보은군, 진천군, 음성군이다.
제천 지구는 이미 조성된 제천2산업단지와 새로 만드는 제천4산업단지로 90만33.6㎡ 규모다. 융합바이오와 미래모빌리티 소재부품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근 지역에는 충주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제천 일진글로벌 등 모빌리티산업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다.
도는 제천 바이오헬스를 특성화 산업으로 지정하고, 충주와 제천, 단양, 괴산 간 자동차 부품·바이오 관련 산업을 연결할 계획이다.
보은 지구는 기존 반도체 가스 연관 업체를 중심으로 보은3산업단지 내 84만9천329㎡에 첨단 반도체 연관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반도체산업은 청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괴산 후공정, 보은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과 수요·공급을 위한 연계가 가능하다. 보은과 괴산, 증평, 청주가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천 지구는 청주 오창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조성되는 진천메가폴리스 산업단지에 146만4㎡ 규모로 기회발전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 지역의 이차전지 소재 및 완제품 기업과 연계할 수 있고, 모빌리티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 육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음성 지구는 조성이 완료된 상우산업단지 41만5천619.6㎡에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반도체의 육성 거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파운드리 중심의 반도체 중부권 생산 거점이 구축돼 있다. 후공정 분야에 특화돼 있는 괴산 네패스 등과 첨단반도체 산업벨트를 만들 수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제 지원, 규제 완화, 정주 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창업 기업은 소득세와 법인세가 5년간 감면된다.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은 취득세와 재산세가 5년 동안 감면된다.
개발 부담금 전액 면제, 특구 내 기업 근로자 대상 민영주택 특별공급, 농어촌주택 양도세 특례 적용, 초·중·고 설립 지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지원 확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도는 충북형 기회발전특구를 4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산업 고도화, 저발전지역 투자유치 강화, 인구 유출 방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근로 환경과 정주여건 개선 등이다.
도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4개 시·군과 인근 지자체 간의 상생발전 및 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산업 육성, 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 등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잔여 면적인 90만3천500평은 내년 추가 지정을 목표로 첨단전략 산업뿐 아니라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 산업 분야로 확대로 2차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역 환경에 따라 기업 투자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북부권과 동남권에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