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생산 공장은 부천에 있었는데 고향 충북에 공장을 옮겨 지역발전에 조금이 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음성지역의 8만2천㎡ 부지를 매입해 완전히 이전했다.
현재는 근로자 200여명이 생산라인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개인적 질문을 하겠다. 좌우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다. 사람 만나는데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살아오면서 베풀고 사는 삶이 됐다. 적 없이 살았다고 생각한다.
한국화장품 입사 후 서울로 올라온 고향사람 중 술자리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
-고향사랑도 남다른 것으로 아는데.
최근 고향인 증평 창동리에 경로당 부지를 희사해 주민들로부터 3년 만에 감사패를 받았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언론에도 보도되며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다.
사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있어도 학적과 고향을 바꿀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가장 보람된 일은 증평인삼씨름단 지원을 통해 증평을 전국에 알리게 한 점이다.
10년전 김모 증평씨름회장의 요청으로 초기에는 매년 3천만원씩 지원했다.
시합기간 3일 동안 방송사에서 증평인삼씨름단의 경기를 보도하며 지금은 증평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홍보가 됐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고향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
-미스코리아 충북예선 대회의 대회장 맡았다.
우리나라 미인선발대회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 성황을 이뤘지만, 현재는 여성단체 등에서 반발이 심해 축소되며 유명무실화 됐다.
하지만 세계대회에 후보를 계속해 내보낼 바에는 미인대회를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미(美)를 창조하는 화장품회사의 경영인으로서, 우리나라 후보가 세계미인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위선양에도 일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렵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에서 충북이 제일 열세다. 최근 정우택 도지사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충북이 힘을 모아 꼭 성공해야 한다.
증평도 발전하려면 기업을 유치해 세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인구증가를 도모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고속도로를 통해 증평을 지나가는데 지역의 대표 먹거리가 없어 아쉽다.
증평하면 생각나는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다.
충남 금산에 뒤지는 인삼도 특화상품 개발로 차별화해야 한다.
정부의 예산확보에서도 서울의 증평출향인사들과 긴밀히 협조한다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재경증평군민회장으로서 현재 내홍을 겪고 있는 충북협회에 대한 생각은.
현 이필우회장이 취임한 후 고향과 출향인사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은 하지 않고 협회를 독단과 독선으로 운영하는 게 문제다.
그는 당초 약속했던 충북인재양성재단기금 후원도 실천하지 않았다.
조직을 경영할 줄 모르는 처사로 능력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재경 청주·충주·청원·증평·괴산 향우회 등 개혁주도세력은 이 회장은 안 된다고 뜻을 모았다.
지식층의 훌륭한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 한다.
저는 충북협회장에 욕심이 없다. 충북발전을 위해 이필우 회장은 재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고향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고향으로 달려가겠다.
5월말 6월초에 개최될 증평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출향인 200여명 모시고 갈 계획이다.
재경증평군민회 활동도 열심히 해 고향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고향을 잊고, 친구를 잊은 사람은 군민회에 나오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재경 증평군민회는 비록 전국 향우회 중 두 번째로 작지만 매번 500여명이 참석하며 참여도는 전국 1등이라 자부한다.
증평을 사랑하는 출향인들이 관심 갖고 항상 참여해줘서 보람을 느낀다.
고향과 학적은 바꿀 수 없는 것처럼 태어나고 선산이 있는 고향을 한시도 있은 적이 없다.
고향발전에 기여를 많이 못한 것 같아 부끄럽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대담 조항원부장, 정리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