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 악몽' 다시오나

가격 하락·판매 급감 악재 겹칠듯

2009.04.28 19:59:18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도내 유통업체와 양돈농가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년의 조류 인플루엔자(AI)때와 같이 '판매 급감'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청주 방서동 물류센터 매장. 아직까지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영향은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사태추이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청주물류센터 관계자는 "당장 영향을 받는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관련보도가 이어질 경우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지난 조류 인플루엔자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은 물론, 일반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청주물류센터의 지난 주말 돼지고기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부터 멕시코등의 돼지 인플루엔자가 보도되기 시작했지만 지난 주말 돼지고기 판매량은 증가했다"며 "국산 돼지의 경우 완벽한 방역체계등으로 문제가 되지않겠지만 보도가 계속될 경우 이번 주말부터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나들이철이 시작되는 4-5월부터 삼겹살 등 돼지고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파문이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와관련해 충북농협등은 돼지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방역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농협은 "최근 멕시코, 미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키고 사망으로 이르게 하는 등 국내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따라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제역 예방 상황실을 돼지 인플루엔자 상황실과 병행 운영하고 도내 방역 계획수립, 돼지 사육농가 예찰 및 소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돼지 인플루엔자에 의한 소비자 불안 심리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우리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안전성 홍보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도내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호흡기 질병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멕시코, 미국 등 돼지인플루엔자 발생국에 대한 여행자제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몇년 전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닭, 오리를 파는 업소들이 매출감소로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돼지 인플루엔자는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국내 돼지고기를 꾸준히 애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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