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노선 확정을 촉구한다

2023.06.04 15:09:22

정태훈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

청주시는 고속철도 오송역을 비롯하여, 청주역, 오근장역, 청주공항역 등 모든 철도역사가 도심과는 동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철도이용이 쉽지 않아 자동차 중심의 도시로 성장해왔고, 청주시민 입장에서 철도보다 자동차 이용이 당연시됐으며 오랜 세월동안 교통혼잡, 교통사고, 주차 문제 등 각종 도시 교통문제를 떠안고 살아왔다. 청주시가 자동차 중심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 철도역사가 처음부터 도심 외곽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주역의 경우 1921년 청주시청 인근에서 보통역으로 설치되어 영업을 시작했으며, 시장, 상점 등 역사를 중심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선형이 불량하고 여객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1980년 도심에 있던 충북선을 도심 외곽으로 이설하였다. 이로 인해 여객수요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화물중심의 역사로 운영되었고, 청주시는 철도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노선은 그동안 철도로부터 소외되었던 청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이며, 나아가 청주시 교통정책의 대 변화를 이끌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의 목적은 대전-세종-청주 간 철도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현하는데 있다. 그런데 대전 반석역부터 조치원역까지는 철도를 신설하고 그 외 나머지 구간은 충북선 기존선을 활용하는 대안으로 결정된다면 메가시티의 진정한 의미인 공동생활권을 구현할 수 없을 것이다. 충북선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청주시민은 여전히 광역철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결국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을 연결하고, 청주시 구간은 대전과 세종 2개 도시의 공항 수요를 해결하는 철도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타당성도 없는데 청주 도심통과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충청북도에서 추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결과에서 충북선 기존선 활용대안(B/C 0.82) 보다 청주 도심통과 노선(B/C 0.90)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비록 도심통과 노선의 총 사업비용이 약 2배가량 소요되더라도, 85만 청주시민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도심수요를 통해 얻는 경제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노선은 청주시가 철도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외곽에 위치해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던 고속철도 오송역과 청주공항 간의 접근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대전과 세종뿐만 아니라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다. 향후에는 수도권에서 청주공항, 나아가 신탄진역과의 연결도 용이해져, 청주시의 동서축과 남북축을 철도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청주에 방문하여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노선을 약속하였고, 현재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되어 있다. 국토교통부는 대통령과 시민과의 약속, 도민과의 약속, 나아가 국민과의 약속인 청주 도심통과 노선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청주 도심통과 노선을 확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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