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1번 줄기세포는 진짜"

최근 충북대 정의배 교수 법정 증언

2009.04.21 19:30:20

"황우석박사의 1번 줄기세포는 진짜입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황우석박사의 연구 진위 논란과 관련해 '줄기세포는 진짜'라는 법정 증언이 나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이같은 법정증언은 지난 연말 진행된 공판에서 나왔다. 진위 논란의 주인공은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정의배 교수다. 정교수는 공판에서 "황박사의 줄기세포를 재검증해 1번 줄기세포는 사실상 체세포 핵이식 유래의 줄기세포임을 확인했다"고 증언해 그동안의 진위논란에 일대 전환점을 제공했다.

보도등을 통해 지금까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여겨져왔던 황박사의 연구에 대해 처음으로 '진짜'일 가능성을 확인한 첫 사례인 것이다.

정교수는 법정증언을 통해 "통상적으로 줄기세포가 처녀줄기세포인지 아닌지를 검증하기위해서 제일 먼저 수행하는 실험이 RT-PCR검사법인데 서울대 연구처등은 이 검사를 배제했다"며 "메틸레이션, RT-PCR, 리얼타임 PCR등 검사를 통해 NT-1이 사실상 체세포 핵이식 유래의 줄기세포임을 확인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정교수는 이후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소속의 박연춘박사와 함께 연구한 이 논문을 세계 유력 과학 저널에 제출한 상태다.

이같은 논문이 세계 유력 과학 저널에 실릴 경우 그동안의 진위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의 약자로서 DNA 중합효소를 이용해 DNA의 양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DNA가 평상시에는 상보적인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과, 열을 가하면 이러한 이중나선 구조가 풀려서 외가닥 DNA가 되며 이 상태에서 냉각시키면 DNA가 다시 이중나선을 이룬다는 특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황우석 박사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1번 줄기세포

21일 오전, 이와관련한 취재차 충북대 수의대를 찾아 정교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언론을 극도로 기피하는 정교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정교수와 전화통화를 통해 그의 입장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정교수는 "아직은 아무것도 사실로 밝혀진 것이 없어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조만간 논문을 통해 판단받게 될 것으로 본다. 그때되면 모든 것을 소상히 이야기 하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정교수는 "불필요한 논란을 재생산하기보다는 조만간 논문을 통해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의배교수는 서울대 수의과(석사),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캐나다) 의학박사 학위 취득후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 소장, BK21 동물의료생명과학사업단 단장, 과기부 세포응용사업단 이사, 식약청 내분비독성과 자문위원 및 내분비장애물질평가위원회 위원등을 역임했다.

한편, 황우석박사는 공판이 진행중인 가운데도 지난해 8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명의로 연구 승인 신청서를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윤리위는 "연구책임자의 자격에 윤리적인 결격사유가 있다"며 거부한 바 있다.

황우석박사 연구팀은 최근 논문과 관련된 줄기세포 수립을 거의 마무리 한 상태로 제3국의 한 연구소에서 막바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촉발된 황우석 논란은 서울대 조사결과를 통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계속되는 재판과정에서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법정 증언으로 다시한번 진위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 홍순철기자

황우석 논란 일지

▶2004.2.12- 황교수 '사이언스誌'에 '인간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논문발표.
▶2005.11.22 -'황우석 신화와 난자 매매 의혹' 방송. 여론 집중포화.
▶2005.12.9 -사이언스誌, 황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결과 재검토 요구. 피츠버그대도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조사 착수.
▶2005.12.11 -서울대, 황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 재검증 실시 결정.
▶2005.12.23 - 황교수 사과문 발표, 교수직 사임.
▶2005.12.29 - 서울대 조사위 "줄기세포 전혀 발견하지 못해"
▶2008.8 - 황교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명의로 연구 승인 신청서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 제출. 거부 당함.
▶2008.12 - 충북대 정의배교수, 공판에서 '재검증 통해 1번 줄기세포는 진짜' 증언.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