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에 나이는 중요치않다. 청년의 도전도, 중년의 도전도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55세, 중년의 나이에 김창성 ㈜대명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의 부친이 60여 년 전에 창립한 역사깊은 ㈜대명전설에 머물지 않고, 그만의 새로운 사업체 ㈜대명을 꾸렸다.
지난 1957년 시작된 대명전설은 충북 도내, 특히 청주권에서 알아주는 '뼈대 있는' 전기설비(전문소방시설, 정보통신공사) 공사업체다.
김 대표는 군 전역과 동시에 대명전설에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다.
20대 시절 처음으로 나선 곳은 청주 오창의 한 공장 건설현장이다. 그 후 청주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전기설비를 시공했다.
김창성 ㈜대명 대표는 청주 수름재 인근에 대명 사옥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정도경영(正道經營)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용수기자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고작은 현장을 누볐다. 청주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파트 단지 전기설비도 그의 손을 거쳤다. 당시의 근무환경은 현재보다 혹독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청주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던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분평동의 한 아파트 전기공사 현장에서 첫 현장소장 임무를 맡았다. 시공경험이 부족하고 업무가 미숙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사준공기일을 맞추기 위해 주·야간 2교대로 작업자가 투입됐고, 3개월간 현장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준공했다"며 "가장 힘들고 큰 경험으로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고 전했다.
청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명암타워 전기설비도 김 대표의 작품(?)이다. 명암타워의 꼭대기는 뾰족한 형태의 유리구조물로 만들어져 피뢰침 설치에 애를 먹기도 했다.
힘들고 복잡한 전기설비 업(業)은 김 대표를 더 노력하게 만들었다. 대명전설에 근무하던 20여년간 전기공사기사1급, 소방고급·통신초급 자격을 취득했다.
김 대표는 대명전설에 안주하지 않았다. 2020년 3월 10여 명의 직원을 둔 대명을 창립했다.
김 대표는 청주 수름재 인근에 대명 사옥을 마련했다. 겨울이 지나기 전에 '수름재 시대'를 열 생각이다. 대명전설은 부친이 다시 이끌게 된다.
ⓒ김용수기자
김 대표는 "가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만들어진 터전에서 안주할 필요는 없다"며 "독립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이끌며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설비 인생 20년 이상 지나 새출발하는 김 대표에겐 목표가 있다. 전기설비 인력 양성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기설비업은 큰 위기를 겪지 않았다. 열심히 하고 일을 따내는 능력만 있다면 침체기가 없는 업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공업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습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국내 기술자들이 적은 게 안타까운 상황이다. 배우려는 사람만 있다면 계속 가르치고 싶다"며 "전기공사협회는 오송에 연수원을 건립하고 있다. 이는 인력 양성을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대 양성에 대한 꿈이 큰 만큼 '인간에 대한 배려'는 김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의 행보는 '사람'을 향해왔다.
김 대표는 국내세 '주5일제'가 안착되기 이전, 논의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주5일제를 도입했다. 또 2009년부터 4년간 충북수영연맹 회장을 맡아 지역 인재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사람과 일의 균형을 강조하는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도(正道)'다
김 대표는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정도경영(正道經營)이 필요하다. 편법 없이, 원칙대로, 매뉴얼대로 관리를 한다면 기업은 오래도록 존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