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동계체전·동계체전 총평

환경개선은 공허한 메아리로…

2009.02.15 16:50:08

충북은 이번 전국동계체전에서 장애인·비장애인선수 모두 목표달성을 이루며 모처럼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열악한 체육환경에 대한 개선사안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다양한 종목에 대한 육성 및 투자와 스포츠시설 선진화도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이 거둔 성적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성적에만 연연하는 체육정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장애인·비장애인 선수들을 육성하는 한편 전문선수를 비롯해 도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현대화된 체육시설 마련이 시급하다.

▲충북장애인선수단

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한해 예산 11억원인 충북이 20억원의 인천(종합5위)을 누른 것을 두고 '기적'이라는 평가가 이번 동계체전에서 나왔다.

충북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을 위한 동계스포츠 시설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충북장애인선수단이 거둔 이번 성적은 높게 평가받음이 마땅하다.

남들은 운이라고 폄하할지 몰라도 충북장애인선수단이 거둔 이번 성과는 결코 운이 아니다.

충북장애인선수단은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이번 체전을 앞두고 강원도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청주실내링크장, 경북 의성 컬링훈련장에서 일찌감치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적은 예산에도 불만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할 수 있다'는 신념하나로 선수·지도자·임원 모두가 똘똘 뭉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동계체전충북선수단

충북은 이번 90회 동계체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종합 9위의 성적을 거뒀다. 충북은 동계체전에 앞서 유럽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과거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투자 등으로 기량을 끌어올림으로써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이 길러낸 스키의 이현지(청주중앙여중2)가 이번 동계체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성과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현지는 이번 동계체전 MVP까지 차지해 스키종목의 '김연아'라는 찬사까지 얻어냈다.

여기에 황용해(충북대 1년)도 올해 처음 스키 남자대학부에 출전해 대학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동메달 2개를 챙겼다. 또 최지현(청주여중 2년)도 빙상에서 동메달 1개로 매년 충북순위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정우택(청주 샛별초 4년)도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재확인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처음 출전한 충북 컬링대표선수단의 활약은 내년 충북의 상위권 목표를 밝게 했다.

그러나 충북은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충북선수단은 여전히 중위권에 맴돌아 한계를 보여줬다. 충북은 이현지, 이가람, 안규협, 최지현 등의 일부선수들에게 매년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고 있는 이들은 충북의 얇은 선수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충북스키협회의 분석이다.

/용평=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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