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과 생선 액비를 사용하는 자연농업으로 연평균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자연사랑농원 진덕진 대표가 자신이 키운 감귤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사랑농원
지난 1985년께 베니오도메라는 동백꽃이 한창 인기를 끌면서 봄이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많이 판매가 됐는데 이 동백꽃을 빨리 키워 납품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줬던 진덕진(63·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자연사랑농원 대표) 씨는 동백나무의 잔뿌리가 거의 없어져 상품가치가 없어지자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고민을 해오던 지난 1991년 당시 북제주군에서 진 씨가 거주하는 마을이 성정작목시범단지로 지정되자 5만여㎡의 비닐하우스에 조생종 감귤만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만생종 감귤을 제거하던 진 씨는 감귤 나무의 잔뿌리가 없어진 것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됐다.
진 씨는 이렇게 잔뿌리가 없어진 이유가 비료, 농약, 제초제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때부터 EM(effective micro organism : 유기미생물)을 사용하게 됐다.
4년 동안을 EM 농업을 한 진 씨는 잎이 노랗게 되는 것을 보고 영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때부터 아미노산과 생선 액비를 사용하는 자연농업으로 방법을 전환, 질소 등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수세가 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됐다.
진 씨는 당귀, 감초, 계피, 생강, 마늘 등을 섞은 한방영양제를 살균제를 대신해 사용하고 있으며 막걸리, 흑설탕, 소주 등으로 3차례 발효시켜 귤나무에 뿌려줌으로써 면역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 고등어와 옥돔의 머리와 내장 등을 흑설탕으로 발효시켜 비료로 활용하고, 새우나 게 껍질 그리고 현미식초 등으로 키토산을 만들어 생리활성물질로 사용해 저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소와 돼지의 뼈를 현미식초에 녹여 인산칼슘을 만들어 인산질과 칼슘비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바닷물과 암석을 녹인 물로 미네랄을 공급해 미네랄이 풍부한 귤과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다.
진 씨는 현재 3만여㎡ 중 1만8천여㎡에 50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평균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진 씨의 농장에서 생산된 귤은 kg당 4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라봉은 5천원에 판매됐는데 진 씨는 "영양을 분석하면 결코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씨는 지난 2001년 유기농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친환경부문 최고농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새마을 포장도 수상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진 씨는 녹차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하동이나 보성지역에서 재배되는 녹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농업 연구의 선구자이자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을 가장 많이 하는 교육자로 잘 알려진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 김형선 대표가 자신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3년8개월을 근무한 김형선( ) 씨는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해 서귀농고와 제주농고 등에서 12년8개월간 교사로 후학양성에 매진하던 중 농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1996년 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자원을 전공, 사생식물에 대해 연구해 환경백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제주도의 생태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던 김 씨는 2003년 제주대 원예학과 석사과정에 다시 입학해 2007년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친환경에 대해 "기본적인 삶이자 살아가기 위한 삶의 터전"이라는 김 씨는 제주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친환경농업 연구자이자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을 가장 많이 하는 교육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씨는 허브를 키워 액비화 시켰는가 하면 기존의 영양, 살충, 살균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지난 2004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개발·사용하기도 했다.
김 씨는 토양관리를 위해 직접 3천300여㎡의 농토에 사용할 퇴비를 한번에 만들어 내는 교반기를 발명해 실용화 시켰다.
쌀겨와 게껍질, 인광석, 칼슘, 게르마늄, 골분, 어분, 유박 등을 교반시켜 만든 퇴비와 가축분뇨에 톱밥과 지렁이를 섞어 6개월간 숙성시킨 퇴비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의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에서는 연간 3천여명을 교육시키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친환경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 씨의 열강을 들으며 로하스 시대를 이끌어갈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에는 올해 견학에서부터 체험, 판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각 70평 규모의 체험장과 교육장이 신축돼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연간 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투자를 반복하고 있는 김 씨는 조합원들과 함께 연구를 거듭하면서 믿음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5년 후 부터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 김 씨는 "긍정적 사고가 희망"이라며 "도시민들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 농촌문화마을이 많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겨울철에도 도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농산물을 재배한다면 연중 방문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충분히 보고 느끼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