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불을 끄기 위한 방법

혜철스님의 지상설법

2016.08.22 18:20:10

혜철 스닌ㅁ

어느 스님의 말씀대로 닭장에서 잠도 자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알을 낳아야 하며,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 부리로 서로를 쪼아대야 하는 닭의 일생과 닭이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해본다. 우리는 계란을 먹을 때 그 닭이 느낀 분노와 좌절을 먹는 셈이다.

화가 나면 화를 참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화가 날수록 더욱 말을 삼가야 한다. 내가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그 사람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만약 집에 불이 났다고 하면 무엇보다 불을 먼저 꺼야 한다. 불이 왜 났는지 고민하고 원인을 찾는 동안 집은 이미 다 타버리게 될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하는 것은 불이 붙은 집을 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마음의 불을 끄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의식적으로 호흡하기, 의식적으로 걷기, 화를 끌어안기, 본성을 들여다보기, 타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등이 있다.

자신의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자. 무언가 마음속에 전해질 것이다.

화는 우는 아이와 같다. 아이는 무엇인가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우면 운다. 우리는 화라는 아기의 어머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화를 보살피고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감정을 추스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고 인내해야 한다.

웃음은 돈이 안 드는 선물이다. 환한 웃음이야말로 남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것 중 으뜸이다.

환한 웃음처럼 재력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남을 위한 일들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남을 대할 땐 언제나 웃는 자비로운 얼굴로 사람을 맞이하자. 그러면 안면 근육이 그쪽으로 발달해 항상 생글생글 웃는 인상과 온화하고 자애로운 얼굴이 되어 인격적 대우를 받게 된다.

반면 찡그리고 있으면 그쪽으로 근육이 발달해 침울해지고, 결과적으로 고통스러운 일만 생기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 간에 서로 인사를 하자. 이것은 가정을 원만하고 밝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침 인사는 가정의 화목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상냥한 말 한 마디는 상대에게는 기쁨이요, 자신과 가정에는 행복의 길이다.

좋은 눈으로 사람을 바라볼 때 인맥이 쌓인다. 눈매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 매서운 눈, 쏘아붙이는 눈, 옆으로 보는 눈은 인덕이 없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몸으로 움직이는 평소 행동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뀌게 한다. 정리정돈을 통해 뒤에 보는 사람이 찡그리지 않게 하는 것도 베푸는 것이다. 신발 정돈, 목욕탕 청소, 화장실 청소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겉과 속마음이 다르면 건강하지 못하다. 겉과 속마음이 일치하려면 그 속에 따스함이 있어야 한다.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럴 때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편안하고 좋은 자리를 자비롭고 좋은 얼굴로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에게 자리를 양보해 보자. 그리고 상대가 누구든 잘살고 못살고 차별하지 말고 진심으로 정성껏 대하자.

이 모든 행동은 일상생활에서 행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이렇게 했을 때 탐욕과 질투, 원망, 분노와 같은 나쁜 잠재의식에서 벗어나고 결과적으로 각종 불의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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