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個性)을 존중하는 사회

2016.08.04 15:02:24

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개성(個性)은 사전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누구나 같은 문화, 동일한 나이 대, 유사한 그룹에 속해 있지만 타인과 구별되는 개인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심리학에서는 '개인차'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개인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개인차를 가져오는 유전·환경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밝혀냈으며, 개인차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시키고,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누구나 개인차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개성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길다. 어린 아이들은 성별에 대한 구별에서부터 자신의 독특성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남성' 혹은 '여성'으로 지각하고, 같은 성을 가진 부모와 동일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발달이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성별 외에 외모, 출생순위, 사는 곳, 부모의 직업, 성격, 학교, 성적, 지능, 재능, 또래관계 등 좀 더 많은 요소들로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타인과 구별되는 독특한 존재라는 것에 점점 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개인차에 대한 인식은 발달에 따라 어느 순간 경직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집단생활을 해나가면서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게 되고 유연하게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터득한다. 이시기 아이들은 집에 와 "우리 반 ○○는 어떤 행동을 해", "우리 반 &&는 @@에 사는데 아빠가 ○○일을 한데" 등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기한 개인차 경험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부모의 반응과 자신이 경험을 통해 관찰한 사실을 기반으로 개인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차를 수용할 수 있는 심리적 유연성은 교육과 가정 내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습득하게 되는데 이러한 유연성을 습득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분법적인 생각과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모 단체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이러한 이분법적인 생각과 경직된 편 가르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본질에 대한 성찰 없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회구성원 각자가 가진 개성은 사회를 통제하는데 불편한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불안이 팽배하고, 여유가 없는 사회 안에서 각 개인이 가진 개성은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을 만든다. 결국 그들이 생각하는 안정을 위해서 '옳고', '그름'으로 각 개성을 판단하고 다양한 개성이 공존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현실에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살아갈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따라서 구성원 각자가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사회 안에 존재한다면 이를 인식하고,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도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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