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충북도체육회 첫 사무처장에 한흥구씨 내정… 갈등 우려

엘리트 체육계 "정치적 목적 아닌가 의구심"
도 "'화합'에 적합한 인물"

2016.03.22 19:23:12

[충북일보] 충북도가 통합 충북도체육회 첫 사무처장에 한흥구 전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내정하면서 도내 엘리트-생활체육 간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 엘리트체육계에서는 한 처장의 내정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활체육인들이 엘리트체육 인구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유에서다.

충북도는 22일 통합 충북도체육회 창립총회 이후 1처 1본부 4부로 하는 조직구성안을 내 놨다.

별정 3급의 사무처장에는 한 처장을, 별정 4급의 본부장에는 송석중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내정하고 임기는 내년 98회 전국체육대회가 끝나는 2017년 10월31일까지로 했다.

도내 엘리트체육인들은 송 전 처장이 통합체육회의 사무처장이 아닌, 그보다 아래 직급의 본부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엘리트체육계 한 관계자는 "송 전 처장은 체육인 출신으로서 많은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며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조직 장악력을 본부장이라는 위치에서 얼마나 펼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처장의 내정을 축하한다"면서도 "엘리트 체육인들보다 수적으로 훨씬 많은 생활체육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인사가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또다른 엘리트체육계 관계자는 '어정쩡한 임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2017년 10월31일까지의 임기는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며 "2년도 되지 않는 '절름발이 임기' 안에 무슨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한 처장이 통합체육회 출범 초기 어수선한 조직분위기를 다잡고, 양 단체의 화합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이원화된 조직을 하나로 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 처장을 양 조직의 화합과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도의 슬로건을 실현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충주에서 치러지는 전국체전 준비는 송 본부장을 실무단장으로 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합 충북도체육회 사무처 조직개편안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첫 사무처장에 내정된 한 처장은 충북도 총무과장, 옥천군 부군수를 지낸 행정가 출신으로 사무처 조직운영과 주요 체육 현안사업 등 일선현장에서 충북 체육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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