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새마을금고 막무가내 경영 어쩌나

청주지역 한 금고 대출 연체율 '62.7%'
인위적 구조조정 등 특단 대책마련 절실

2013.08.28 19:36:59

속보 = 그야말로 '막무가내 경영'이라 비난받을 정도로 새마을금고의 방만 경영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28일자 3면)

뼈를 깎는 쇄신을 기대하기란 도가 지나치고, 이미 늦어 보인다. 인위적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출한도 초과는 예사다. 감정평가서를 위조해 불법 대출해 주고,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빌미로 돈을 받아 챙긴다.

심지어 골프채와 외제 승용차까지 받아 챙기고 있으니 새마을금고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한다.

여기에 청주지역 한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이 무려 '62.7%'라는 사실이 본보 보도에 의해 알려지면서 지역 금융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모두 '서민금융'을 자청한 새마을금고가 '서민들의 돈'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새마을금고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독립된 법인체로 운영되는 새마을금고 특성상 이사장을 비롯한 업무 책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실대출과 횡령 등의 사고를 저지를 수 있다.

실제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6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청주시내 한 마을금고 부장 C씨(40).

C씨는 감정평가서를 최고 수 십 배까지 부풀리거나 위조해 110여억원을 불법 대출해 줬다.

그 대가로 그는 현금은 물론 골프채와 외제승용차, 금목걸이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마을금고는 결국 문을 닫았다.

역시 최근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청주시내 또 다른 새마을금고 여직원 J씨(43).

그는 고객이 맡긴 돈 6억원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다 결국 '꿀꺽'해 쇠고랑을 찼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내 A 마을금고가 심각한 경영부실 때문에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대출 연체율이 원인인데, 연체율이 무려 62.7%에 달하는 것으로 본보 확인 결과 나타났다. 이 같은 연체율은 금융권을 통틀어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다.

이 마을금고 출자자 또는 예금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문을 닫은 청주시내 한 금고의 경우 파산 당시 연체율이 46.9%에 달했다.

이 금고는 이같은 연체율과 70억원대 경영적자 속에서도 분식회계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그야말로 막무가내 경영을 일삼다 결국 문을 닫았다.

청주 A 마을금고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미 수 년 전 불법대출 등이 적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이 마을금고의 부실대출은 계속돼왔던 것이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일부 방만경영 금고 때문에 건강한 마을금고까지 부실금고로 낙인이 찍힌다"면서 "인가 할 때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함은 물론, 대출심사를 보다 철저히 하는 시스템을 강구해야 한다. 중앙회 감사 외에, 금고별 교차 감사 또는 직원 파견 근무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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