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욕설파문'… 시민들 따가운 시선

서명희 의원 "생전 처음 들은 언어폭력"
연철흠 의원 "욕 한마디 한적 없다" 반박

2013.05.30 18:54:18

30일 청주시청에서 서명희 시의원(왼쪽)과 연철흠 시의원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욕설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태훈기자
진위여부를 떠나 이른바 '욕설 파문'에 휩싸인 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연철흠 의원이 발단이 돼 일파만파로 확산된 '욕설 파문'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사자인 서명희 의원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 의원을 맹비난하자 연 의원도 기자회견을 자청, "그런 적 없다"며 서 의원과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사건은 지난 28일에 일어났다.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을 처리한 직후 연 의원과 서 의원 사이에 허막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만은 확실하다.

서 의원은 30일 새누리당 여성 당원 2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차마 제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테러에 가까운 모욕을 당하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언어폭력과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면서 단지 두렵다는 생각밖에는 느낄 수 없었다"고 면서 "손 하나 대지 않고 세 치 혀만으로도 살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치욕적인 폭력을 가한 의원의 치졸하기 그지없는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접할 때는 사람이 이렇게 비겁할 수도, 이렇게 철면피 같을 수도, 이렇게 뻔뻔하면서 당당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분노마저 생기지 않았다"며 "끝까지 비겁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연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회기 때 투료를 잘 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서 의원이 발끈했다"면서 "자리를 피하자 서 의원이 따라오며 '너니, 얘니' 해서 욱하는 마음에 동료 의원에게 했던 말이 서 의원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서 의원에게 욕 한마디 하지 않았다. 조근 조근 대화를 나눴다. 그 곳에 새누리당 의원들과 직원들도 함게 있었다"며 "전 의장인 본 의원이 여성의원에게 막말을 하고 무슨 여성을 비하하고, 폭력을 저지른 것처럼 정치적으로 정치 싸음으로 몰고 가려는 새누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 의원은 사실상 간접적으로나마 서 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인정했다.

'서 의원에게 욕을 한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했다. 동료 의원 누군가가 그 것을 듣고 전달한 것 같다. 대통령도 없는 자리에서는 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말이 서 의원에게 상처로 다가갔다면 송구스럽고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해명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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