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부농 성공비결 - 제천시 백운면 허진영씨

탑프루트 생산으로 수입도 'TOP'
10여년전 최고품질 사과 생산사업 참여
새농민상 수상 등 매년 억대수입 올려

2013.03.19 20:15:23

천등산과 박달재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충북의 최북단 제천시 백운면 방학2리에 가면 사과박사 허진영(50)씨를 만날 수 있다.

허진영씨는 1964년 대대로 농사를 짓던 부친 허남규(1970년 작고)씨와 모친 이복록(84)씨의 사이에서 네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나 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심에 따라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어머니의 뜨거운 교육열과 보살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농사에 전념했다.

땅이라고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과수원과 손바닥만 한 논이 전부였고 내외가 악착같이 농사에 전념한 결과 차츰 땅도 늘어나고 다소 생활이 안정되기는 했으나 커가는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좀처럼 가난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과수원과 벼농사 위주로 농사를 지어오다 2003년부터 때마침 붐이 일어 백운지역 사과생산 농가가 늘어나자 허진영씨도 벼농사를 접고 2천700㎡면적을 개간해 사과나무를 심어 과수원을 늘려갔다.

그리고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석하고 현장체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나가면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게 됐고 사과재배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은 약 10여년 전으로 최고품질 과실(탑프루트) 생산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허씨는 인근 사과재배농가와 힘을 합쳐 '꿈 사과 작목반'을 조직해 2009~2011년까지 3년 동안 농촌진흥청과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최고품질 과실(탑프루트) 생산 2단계 계획에 참여하면서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사과생산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농촌진흥청이 유관기관과 단체 농업인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지도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 기술지원단을 편성 운영해 최고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허진영씨는 최고품질 과실인 탑프루트 생산 사업의 완벽한 추진을 위해 친환경적 사업과 탑푸르트 사과단지 23.7㏊에 성페로몬트랩, 교미교란제 등 자재와 기반시설 사업을 갖췄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과실생산에 매진한 결과 2004년에는 과수분야 새농민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12월 2일 열린 최고 중에 최고를 가리는 품질평가에서 사과(후지) 부분에서 전국 최고 영예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최고품질 과실(탑프루트) 생산단지는 전국 사과 주산단지 16개 시군에 분포돼 있고 최고품질 과실평가에는 각 단지별 대표 3농가씩 출품해 최고 중의 최고의 사과를 선발 하는 까다로운 평가가 이뤄졌다.

선발 기준에 있어서도 외관심사와 계측심사로 나눠 외관심사는 정형과(모양새), 착색정도, 균일도, 식미를 심사 하고 계측심사는 과실크기 320g±10%, 당도 14.0·Bx 이상, 착색도 70%이상, 안전성에서는 농약잔류허용기준 이하의 기본 조건을 충족한 과실 중 에서 선발되며 가격은 전국 최고의 가격을 받게 된다.

허진영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범단지 안에 저온저장고, 선별장, 운반 장비 등 운영시설을 갖췄으며 과일의 당도, 착색, 과중, 과형 등을 선별 최고의 품질 과일을 생산하는 단지를 갖췄다.

지난해인 2012년에는 수원에 있는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큰 아들 허성호(23)씨가 이 사업에 함께 뛰어들면서 탑푸르트 생산에 날개를 달고 있다.

허진영씨는 이 같은 탑푸르트 과실생산으로 매년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부농이 됐으며 한창 성장하는 과수원에서는 보다 많은 우수한 사과를 생산해 매년 그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며 올해 4천500㎡의 면적을 과수원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허진영씨는 "한때 대처로 나갈까도 했지만 연로하신 노모와 고향을 등질 수 없어 고향에 정착한 것이 오늘의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이제 농산물로 최고의 품질로 세계화 파고를 거뜬히 넘어 얼마든지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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