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23일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한 지 사흘 만에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42년간의 카다피 독재에서 벗어났음을 선포했다. 과도정부는 2월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벵가지에서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해방선언식을 가졌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리비아가 해방됐음을 선언하고, "이슬람 샤리아법이 입법의 기본 원천이 될 것"이라며 "이와 모순되는 기존 법은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은 "이번 혁명은 신의 보살핌을 받아 성공했다"며 "모든 순교자와 시민, 군인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용서와 관용, 화해를 모든 사람에게 촉구한다"며 "우리는 증오와 질시를 없애야 한다. 혁명의 성공과 미래 리비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아랍연맹(AL)과 유엔, 유럽연합(EU) 등에 고마움을 전했다.
압둘 하피즈 고가 NTC 부위원장은 "리비아가 서명한 모든 국제협정과 조약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도정부 관리들은 일제히 "여러분의 고개를 높이 들어라. 여러분은 이제 자유로운 리비아인"이라고 외쳤으며 수만 명의 군중은 빨강과 검정, 녹색으로 이뤄진 새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과도정부군은 두 달여 전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시켰지만, 시르테와 바니왈리드, 일부 남부 지역에서 카다피에 충성하는 세력의 격렬한 저항으로 오랫동안 해방 선언이 지연됐다.
과도정부는 카다피 사망으로 이제 리비아를 민주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과도정부는 해방 선언 한 달 내에 새로운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8개월 내에 제헌 의회를 선출하며 1년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를 계획이다.
앞서 마무드 지브릴 과도정부 총리는 해방 선언 후 사퇴할 것이라며 새로 구성될 과도정부는 첫 리비아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존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