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NGO의 활동과 방향 - ⑨ 제주도의 NGO

인구 56만 특별자치도···217개 단체 활동 '활발'

2007.11.28 11:18:26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관계자들이 급식조례 제정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제주연대

‘아이들을 건강하게! 농촌을 부강하게! 제주를 청정하게!’를 목표로 지난 2003년 10월11일 창립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상임대표 고병수 신부 외·이하 친환경급식제주연대)는 사회 전반에 ‘아이들 우선’이라는 기본가치를 뿌리내리고자 하는 확고한 철학적 의지를 담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에 동의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정치적, 비영리적 순수한 민간기구이다.

친환경급식제주연대는 제주지방자치 사상 최초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친환경’과 ‘우리’라는 용어를 제목과 내용에 담아낸 조례를 만들어 냈고 지난 2005년 제주도 전체 학교 중 10%의 학교에서 친환경급식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30%, 2007학년도 전면적 친환경급식 실시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창출해냈으며 전국의 학교급식 개선운동을 ‘아이들 우선’이라는 사회적 가치운동으로 끌어올리고 ‘친환경급식’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친환경급식 제주연대는 지난 2005년 4월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환경운동상인 ‘제7회 교보생명환경문화상 운동부문 우수상’ 수상과 함께 2천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수상한 바 있다.

또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친환경학교급식 정착에 헌신하고 제주의 친환경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가칭 ‘제주 Eco 산업혁명’을 위한 정책 개발과 실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에는 중심 사업 기조를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 예산의 안정적 확보와 전 학교 100% 확대 실시를 위한 기반 조성, 조직체계의 정비를 통한 일상적 사업 전개 및 활동 강화, 학부모 및 어린이 대상 친환경 먹거리 교육 강화 등으로 정하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 예산의 안정적 확보, 조직체계 정비, 학부모 및 어린이 친환경 먹거리 교육사업, 토론회 및 워크숍 개최, 일상사업 및 연대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편집자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가 56만1천여명, 20만8천여 세대이고 면적이 1천848.3㎡에 불과한 전국 최소 규모의 광역지자체이지만 도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수가 217개(특별자치도 통합전에는 230개)로 충북도의 267개와 비교하면 오히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1일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는 특별자치도로 출범됨과 동시에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서귀포시로 각각 통합되면서 행정은 물론 NGO도 더욱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NGO를 소개해 도내 NGO의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자체로부터 일체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재정자립을 통한 운영을 하고 있는 제주주민자치연대 관계자들이 새로운 활동을 위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제주주민자체연대

지난 1990년대말 민족민주단체연합으로서 자리하고 있던 제주연합과 그 구성단체의 청년, 학생, 교육, 종교, 문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새로운 조직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단체연합을 극복하고 개인가입을 원칙으로 한 단일조직 원칙이 이루어짐에 따라 제주연합, 제청협, 민청, 청년광장, 학생 등 여러 단체의 발전적 해소라는 대 결단이 이뤄졌으며 과거 소속단체위주의 지향과 요구를 넘어선 제주지역 주민의 참여와 자주적 활동을 담아내고자 하는 개인간 네트워크라는 방향이 정립됐다.

또 전국규모 NGO의 지부가 아닌, 제주에서의 주체적 책임 집단으로서의 정체성 구축노력이 본격화돼 결국 1999년 12월18일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출범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아래로부터의 제주지역주민의 주체가 된 지역발전전략구축사업, 위로부터의 지역주민에 조응하는 정치제개혁사업, 지역혁신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단체 내외의 수평적인 네트워크구축사업, 4.3및 6월 항쟁이후 지속돼 온 민주화운동정신계승과 현재적 실천사업을 표방하고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창립부터 지금까지 관으로부터 한푼의 지원금도 받지 않고 회원과 주민에 의거해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내부적 결의를 한 재정자립의 원칙을 정한 도내 최초의 NGO이다.

그동안 반부패네트워크 집행위원회, 제주도 해군기지반대도민대책위, 제주 평화의 섬 실천을 위한 전략 세미나, 제주도 예산분석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에도 지역사회 주요 현안인 한미FTA 저지, 군사기지 저지, 특별자치도 관련 교육, 의료개방 반대 등 신자유주의 확산 저지, 제주주민자치연대 전문성 강화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주민 사업 전개, 일상적인 회원확보와 재정사업을 안정적 조직 강화 등을 기조로 한 활동을 펼쳐왔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와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가 지난해 주민참여기본조례 제정을 위해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와 올바른 조례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와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이하 제주조례운동본부)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지역 조례의 중요성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매우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관주도의 일방적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부실조례가 양산됨에 따라 주민적 시각에서 주체적인 제도개선과 대안형 운동을 목적으로 탄생한 연대조직이다. 전교조 제주지부, 제주YMCA 등 제주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해 지난해 6월 본격 출범했으며 자치, 여성, 의료, 복지, 문화를 비롯해 각 분야별 조례 제정 운동을 주도해 왔다.

또 신자유주의적 기조로 진행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당신의 참여가 제주를 바꿉니다’, ‘반대를 넘어 대안으로…’라는 기치 아래 선정된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조례안에 대한 의견 제시 및 개정운동, 특별자치도 관련 지역사회 필요한 조례 제정운동,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관련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한 의제화,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 개정 작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주민 3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참여기본조례를 제정했으며 제주여성발전기본조례 제정, 공동주택기본조례, 차상위계층건강보험지원조례, 교통약자이동지원조례 등 실질적인 조례 제정의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현재에도 주민참여예산제를 비롯, 친환경급식조례, 학령기 아동 청소년지원조례, 자활지원조례 등 분야별로 다양한 조례 제·개정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정운용에 있어서도 행정기관의 지원을 사실상 받지 않는다는 것을 출범 당시 전제해 어려움도 있었으나 독자적인 목소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낼 수 있는 물적 토대를 갖추기 위한 단체별 분담금 원칙을 준수해왔다.

이에 따라 토론회의 경우 주최인 운동본부 외에도 주관단체 소속단체가 일부 더 부담하는 형식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용암분출로 인해 생성된 세계 유일의 숲인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곶자왈사람들이 생태문화학교를 개최해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 곶자왈 사람들

곶자왈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돼 요철(凹凸)지형을 이루며 쌓여있어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효과를 일으키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인 곶자왈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조직된 환경운동단체가 ‘곶자왈사람들’이다.

지난 2005년 1월 창립된 곶자왈사람들은 ‘우리는 곶자왈을 파괴하는 행위를 거부하고 보존을 위한 노력을 다한다’, ‘성장만능주의를 경계하며, 평화와 평등, 공존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를 지향한다’, ‘환경 파괴적인 소비생활을 거부하고 친환경적 삶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과 함께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갖고 있는 곶자왈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지난해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 개발에 따른 문제점 분석 및 곶자왈 보전운동 전개와 곶자왈에 대한 연구조사 사업을 통한 기초 자료 확보, 사업다양화를 통해 회원 및 도민참여 공간 확대, 조직 및 재정의 건실화 추구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활동해왔다.

지난해 한라산리조트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부실환경영향평가 문제점을 비롯해 묘산봉관광지구 개발 문제, 오션파크 개발과 관련된 환경영향평가 부실과 자체 조사활동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왔으며 개발계획 변경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한라산리조트와 오션파크, 묘산봉관광지구 등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숱한 환경적, 절차적 문제에도 추진됨으로써 제주도의 반환경적 개발행태를 보여줌과 동시에 곶자왈사람들의 활동력을 돌아보게 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지난해 생태문화학교 개소를 비롯해 어린이 곶자왈 출범, 회원사진전과 여름생태학교, 탐사활동 등 나름대로 활동이 다양화를 이루어 곶자왈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꾸준이 높아가면서 다양한 회원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곶자왈사람들은 올해 곶자왈 보존을 위한 곶자왈국민신탁 운동 추진체 구성 및 활동 전개, 곶자왈 보전을 위한 곶자왈보전지원조례(가칭) 제정, 보전에 필요한 곶자왈 지역 및 동식물에 대한 보호지역· 보호종 지정 등의 곶자왈 보전 활동을 펼쳐왔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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